매일신문

야고부-매몰광부 생환

*불의의 사고로 하루에도 수십명이 떼죽음을 당하고, 걸핏하면 자살소동과폭력살인이 벌어지는 황폐한 세태속에서도, 문득문득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경고성 {사건}이 일어난다. *난치병의 어린이를 위해 각계의 정성이 모이고 환자와보호자 의료진 3자일체의 노력으로 목숨을 건진 사례들도 이에속한다. 지난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에서 보여준 그지역주민들의 헌신적인 구조활동도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존중의 미담으로 기록된다. *태백통보탄광 광원여종업씨(32)의 극적생환도 감동의 회오리를 불러 일으킨 사건이다. 동료광원5명의 절명은 안쓰럽고 슬픈소식이지만, 림사직전에서 구출된 끈질긴 생명력에 경탄과 환호를 보낸것이다. 범벅같은 죽탄의 갱나에서 동료의 시취를 맡아야하는 극한상황이었다. *매몰후 91시간동안 자기오줌으로 기력을 보탰다.외부와 완전 차단된 어둠속의 절대고독과 엄습하는 수마를 쫓는등 생존의 지혜를 발휘했다. 행여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서 천장에 유서도 썼다. 생을 향한 장절한 의지에 경탄보다 외경감을 품게한다. *한사람 광원의 인간개가에만 도취될 형편이아니다. 고질병이랄수있는 탄광측의 안전소홀을 질책않을수없다. 집단의 생명경시에 희생당한 매몰광부 개개인이 여씨처럼 끈질긴생명력과 천행을입을수는 없다. 안전을무시한 예고된 인재였다. 생명존중은 불변의 절대가치임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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