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을보선이 참패로 끝나자 대구지역 민자당지구당들은 긴장하고있다. 동을보선의 결과가 {아양교}를 넘어 대구시내지역으로 파급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특히 현재 전국구 출신으로 지구당을 맡고 있거나(중구.유성환)원외지구당지역(수성갑 정창화.수성을 이치호)의 위원장과 지구당 당직자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동을보선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금융실명제가 실시돼 앞으로 정치자금조달마저 여의치 않아 지구당 살림도 쪼들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에따라 풍족한 자금력과 방대한 조직으로 선거를 치러온 민자당으로서는이제 여당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없게됐다. 여당의 지구당 조직은 풍부한 자금이 흘러갈 때만 가동됐기 때문이다.
넉넉한 자금과 여당공조직을 가동할 수 없다면 민자당지구당위원장들도 야당위원장처럼 발로 뛰거나 바람선거로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당인 탓에 바람선거는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민자당지구당위원장들도 발덕을 보면서 지역구민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도리밖에 없다.
이에 대구지역 민자당지구당위원장들은 동을보선 참패의 원인을 예의분석하며 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지역 민자당지구당위원장과 관계자들은 동을보선 참패원인에는 대체로공감하고 있다.
공천자 선정의 오류, 지구당조직의 와해, 선거과정에서의 불법.타락시비 등이 그것이다.
대구지역 민자당지구당 위원장들은 이중 지구당공조직의 문제점을 집중분석,처방책을 마련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금융실명제 실시로 돈드는 선거가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선거의 승패는 지구당 조직의 효율적인 가동에 달려있기때문이다.
김용태의원(북구)은 [동을보선의 실패는 동을지역의 특수 상황으로 인한 패배]라고 전제한 뒤 [15대총선까지 2년반이란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지구당 관리를 열심히하고 지역구민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면 만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의원은 실명제 실시로 인한 자금줄 차단에는 상당히 우려하는 눈치.중앙당에서 지구당으로 내려보내던 지원금이 끊기는데다 비자금 조성이 어려워진 기업측에서도 정치자금지원을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다. 지구당후원회가있으나 후원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는 것.
김의원등 현역의원 지역구와 달리 원외지구당인 수성갑지구당의 정창화위원장측은 위기의식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동을보선의 결과가 수성구 지역으로 미칠수도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슬롯머신사건에 연루돼 구속수감중인 박철언의원의 의원직 사퇴설이최근 서울의 박의원 측근쪽에서 들려와 더욱 긴장하고 있다.정위원장 지역구의 한 관계자는 [박의원 변호사측에서 사법부의 확정판결전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되면 현정부에 부담을 주고 정치적 재기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권유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박의원의 대구지역사무실에서는 박의원의 의원직사퇴설을 일축했다.정위원장은 [박의원의 불행을 기다리는 것은 정치도의상 바람직하지 않다]고전제하면서도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9월부터 매일 관내 지역시설을 순방하고 지구당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한다는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위원장의 청년부장 박진홍씨는 [지구당의 기간조직이 여성위주로 구성돼있는데다 주요 당직자들이 요식.유흥업등 3차산업 종사자가 대부분이어서 지식인과 청장년층 유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화위원장과 동병상련의 처지인 수성을지구당의 이치호위원장측에서도 지역유지들과의 유대강화, 지역구민들과의 접촉지속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구당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수성을지구당의 김하영조직부장은 [지구당 하부조직은 선거때가 아니면 가동하지 않으나 이제는 인간적인 접촉을 통해 조직을 활성화 시키지 않을수 없게됐다]며 [지구당의 관리장(통책)이상 당직자 전원을 면담한뒤 현지구당 조직을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지구당의 유성환의원측도 방대한 지구당 조직을 정비한다는 내부계획을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생 논문 현상모집등의 행사를 통해 젊은 층과의 유대강화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밖에 대구지역의 다른 민자당지구당들도 지역구민들의 애로사항 청취 등을통해 민원수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조직정비에도 나서고 있다.동을보선의 참패와 금융실명제의 여파가 지역정치권에 끼친 영향은 심각함을넘어 정치행태와 선거문화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구지역 민자당지구당들의 변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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