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작판소리 {열사가}복원

신나라레코드는 일제의 식민지지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의미를 띠고 해방전후에 발생한 창작판소리 {렬사가}를 40여년만에 복원, 2장짜리 CD에 담았다.항일민족의식을 고취하기위해 생겨난 열사가는 박유전.이날치의 맥을 이어온명창 박동실에 의해 보급됐다. 국악계의 대부였던 박동실은 월북,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수록된 {이준열사가} {안중근열사가} {윤봉길열사가} {유관순열사가}는 모두 박동실이 짠작품이다. 박동실은 한승호 김동준 장월중선 김소희 등에게 이 작품을 가르쳤고, 얼마전 작고한 김동준은 창자중 한명인 이성근에게 전수했다.이성근이 부른 열사가중 {이준열사가}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민족의 독립을외치며 배를 갈라 자결하는 열사의 모습이 자진모리 장단의 급박한 호흡으로처리되어 그 정황을 숨가쁘면서도 비극적으로 연출하고 있다.어머니 장월중선에게서 창을 배운 정순임이 부른 {유관순열사가}의 가장 뛰어난 대목은 탑골공원에서 만세를 부르는 대목이다. 관순이 일본헌병에게 끌려가는 느린 중모리의 {붙들리어 가는구나} 대목은 비장한 분위기에 휩싸인처절한 아름다움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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