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는 작은생선 굽듯이

[큰나라 다스림은 작은 생선굽기같은 거다(치대국 야팽소선). 도가 나라를다스리면(이도위천하) 귀신이 사라지고(그귀부신) 정신문제가 사람을 해치지않게 된다(그신부상인). 그뿐아니라 정신적 지도자가 사람을 해치는 일도 없어진다(성인역부상)] (노자 도덕경 제60장)[정치는 작은 생선을 굽듯해야 한다]했다. 작은 물고기를 불에 굽자면 전전긍긍해야 한다. 그냥 두면 타서 먹을 게 없다. 그렇다고 자주 뒤적거리면 부스러기가 되어버려 남는 것이 없다. 물대통령처럼 가만히 있어서도 안되지만혁명적 조치나 중대 발표를 너무 자주해도 안된다는 뜻.

요사이 김영삼대통령은 너무 지시를 많이 하고 있어서 가히 {지시정치}라 할만 하다. 민주투사가 왕으로 변신한 감이 있다. 그의 판토마임에 넋이 나간사람들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감탄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속이시원하고 그래서 그의 지지율이 90%에 달하는 바로 그 사실 속에 큰 위험이도사리고 있다. 인기란 믿을 수 없는 것, 언제 변할지 모른다.노자는 [도(도)가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된다]고 했다. 도는 진리요 진실이다. 개혁을 한다는 여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는 구태의연, 진실성이 없고 오히려 전보다 더 하다. 마음의 개혁은 전혀 없고 구두선(구두선)만 일삼으면누가 따르며 고통분담을 하려 들 것인가? 흔히 {도리(도리)}라 하듯이 도는이(리)와 관계가 깊다. 이는 이치 혹은 이성이다. 이성이 냇물같이 흘러야 한다.

이도위천하(이도위천하)의 위는 수초(물풀)아래 물이 흐르는 상태를 뜻한다.이성이 바닥에 깔려 흐르고 있어야 한다. 지금이 그런가? 그렇다고 하기엔지금 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양태에는 너무나 감성이 우세하다. 감성이 성하면 귀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이북에서 인민재판을 할 때라든지과거 중공에서 홍위병이 날뛸 때는 모두가 귀신 들린 것같았다. 귀신이 날뛰었다. [귀신이 날뛰면 정신문제가 사람을 해친다]

김대통령은 이북을 닮으려는지 항일투쟁의 정신을 가지고 자기 정치의 정신적 배경을 삼는 것 같다. 시대착오다. 현 중앙박물관 건물이 과거 총독부 건물이었다 해서 민족적 자존심의 문제이니 뜯자고 결단했고 뜯으라고 지시했다.다음은 서울 시청이 헐릴 차례다. 신문이 방송이 모두가 멍하니 있거나 박수를 치고 있다. 민중이나 지도자가 함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무엇에 잔뜩홀려 있는 상태다. 노자의 {귀신들린 상태}다.

지금 우리는 경제전쟁을 하고 있고 여기서 지면 모두를 잃는다. 전쟁에 지면노예가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 지금은 경제 노예가 된다는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때에 이미 내 물건이 된것을 뜯어 없애느라 애쓰다니! 자해(자해)행위를 두고 온 세계가 웃을 것이다. 뜯고 새 건물을 짓는데는수천억원이 든다. 예산이 부족하여 국민학교에 과학 기자재를 공급하지 못하여 민간이 모금을 하지 않았는가? 돈이 있어야 해낼 일이 산적한 이때가 아닌가! 항일 독립정신은 좋고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변질시켜 나라를해치는데 쓰려하고 있다.

독립지사들은 노자가 말하는 성인(성인)이다. 도(이성)가 다스리게 되면 {사람을 해치는 귀신이 없어지고 정신적 지도자가 사람을 해치는 일도 없어진다(비그신부상인 성인역부상}는 노자의 말을 뒤집어 놓으면 {감정이 이성 위에득세하면 귀신이 사람을 해코지하고 독립지사들의 정신이 사람들에게 상처를입힌다}는 말이 된다. 독립지사들의 정신이야 그대로 있겠지만 사람들이 독립지사들의 정신을 빙자하여 나라를 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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