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외제선호 엑스포서도 재확인 {씁쓸}

엑스포 개막당시부터 흐린 날씨는 모든 관람객들을 전천후 슈퍼맨(엑스포맨?)으로 만들었다. 우산도 준비않은 수만명의 관람객들이 쏟아지는 빗속에서짧게는 수백m에서 길게는 수km에 이르는 줄을 지어 전시관입장을 기다렸다.우주탐험관은 [여기서부터는 8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니 다른 전시관으로 가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을 했으나 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줄을 지은 관람객들은 빗속에서도 인내심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이젠 내 차례가 다가오는데 비쯤이야 관계안된다고 생각하는듯 했다. 언론도{질서엑스포}라고 추켜세웠다. 의지의(?) 한국인들에겐 날씨는 문제가 못됐다.이런 줄서기는 이젠 엑스포에서는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서문이나 남문에서는 오전 8시만 되면 벌써 수천명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1등 입장하기위해새벽 6시나 7시이전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오전 9시30분 입장이 될때까지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의지의 한국인}들은 아예 주차장에서 밤을 꼬박 새우거나 꼭두새벽에 엑스포장에 도착해 줄서기를 하고 있다. 국제관의 장삿속도 의지의 한국인 출현에 일조한다. 스위스관은 밤사이 비행기로 물품을 공수해올만큼 시계장사로 재미를 본다는 소문. 볼품없는 일본관에 비해 기념품코너는 붐볐다. 베트남관의 밀짚모자가 히트했고 중국, 인도, 이란, 스리랑카의수공예품, 장식품, 보석이 인기품목이 됐다. 와인, 보드카, 위스키등 술종류와 코피류가 원산지직판장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토산품이라 이름지어놓고느닷없이 국내 메이커의 햄버거나 스낵코너가 들어선 곳도 있다. 그래도 {외제}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엑스포장이라고 그냥 남겨둘리 없다. 일부 기념품점은 당초 2천원하던 기념품을 인기리에 팔리자 밤사이 5천원으로 가격을 올려팔고 있다고 이웃 전시관의 도우미가 일러준다.

국제관의 안내를 맡고 있는 엑스포조직위의 도우미들은 [전시관안에 들어와서도 함부로 아이들 소변을 보게하는가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시관내한쪽모서리에서 드러눕기도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국제기구들이 있는 평화우정관앞은 처마가 높아 그늘이 좋은 곳.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에 진치고 드러눕기도 해 조직위는 국제행사장인 이곳을 특별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다.몰려든 관람객들때문에 아무것도 남아 도는 것이 없다는 도우미의 푸념에 [어디서 무얼 할까요]라고 반문한 한 관람객은 [대책없이 마구 입장만 시킨 조직위의 책임]이라며 되레 흥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