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일반인 도움에 의지말고 스스로 하려는 노력필요

[이제는 장애인 스스로가 깨어나야 합니다. 일반인들의 도움에 막연히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지체장애인협회 안동군지회장 손영호씨(38.건설업).

지난90년 8월 안동지역 장애인협회의 운영을 맡은이래 창립 네돌을 맞은 25일에야 첫 기념행사를 가진 손지회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장애인들의 모임이란 특수한 단체를 이끌어오면서 말못할 서러움도 많았지만가장 가슴아픈 것이 신체적 장애로 인해 회원들 스스로가 안고있는 마음의장애라고 그는 털어 놓는다.

그자신 지체장애인으로 목발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대중목욕탕등도 아무거리낌없이 이용할만큼 일반사람들 앞에 떳떳한 자세다. 손지회장은 장애정도가 가벼운 회원들이 오히려 모임에 비협조적인 것이 안타깝다고. 안동지역내장애인들은 현재 930여명 정도.

이중 보장구 없이도 활동이 가능한 4-6급 장애인들이 협회일을 일부러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힘들여 만든 회보나 관련자료등을 받기를 꺼려하는가 하면 전화연락조차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미 현실로 나타난 신체적 장애를 숨기고 부끄러워 하는 정신적 장애부터스스로 벗어던지지 않고서는 이사회에 떳떳이 뿌리내릴수 없다고 그는 힘주어말한다.

그래서 거의 후원기금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지회살림에도 불구, 장애인들의 자립재활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올들어서만도 회보 {새날}을 창간한데 이어 일일찻집운영.안동담배이용및 양담배불매 캠페인.교통안전캠페인.자연보호운동등 일반사회단체들도 해내기 힘든 행사를 매달 치러왔다.

오는 가을에는 산업시찰과 군부대 입소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장애인들이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동경의 대상}이었던 군생활을 체험토록 해 회원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손지회장은 [장애인 스스로가 깨어나야만 사회의 인식도 달라질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사회도 장애인들을 위한 형식적 법률만 양산할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실천력있는 행동을 보여줄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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