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이순자와 김옥숙

*일부함원이면 오월비상. 여자가 한을 품으면 5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뜻이다.흔히 남자보다 여자가 상대적으로 약하다지만, 일단 원한이 맺히면 그 독성은 남자의 그것에 비할바 아닐 정도로 모질다는 의미도 있다. *갑자기 이 경구성 속담이 떠오르게 된 것은 두 전직대통령 부인들이 지난 수년간의 냉전에서 벗어나 뭔가 이제는 옛날의 다정했던 관계를 복원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58회 생일을 맞은 김옥숙씨에게 이순자씨가 난화분과 샴페인을 선물로 보낸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소리와 함께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있는 것이다. *88년 6공이 출범하자 휘몰아친 5공청산바람은 전씨 부부에게백담사유배라는 시련을 안겨줬고, 이후부터 형제보다 더 가까웠다는 전.노 두사람의 등을 돌리게 하면서 그 부인들마저 갈라놓은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노씨측이 여러차례 화해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것도 전씨보다는 부인쪽의 앙금때문이란 얘기도 전해져 온 터였다. *그런데 이 이씨가 선뜻 생일선물을 보낸 것은 응어리를 풀어보자는 뜻일 수도 있다. 만약 이것이 동병상련의 두 전직대통령이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정말 다행한 일이다.두 가정의 불편한 관계는 모양새도 좋지 않고 보기에도 민망스러웠다. 길지않은 여생을 굳이 앙숙이 되어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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