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문생존 위해서도 부수공개 필요

한국신문협회(회장 금병관)가 주최하는 {ABC제도와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의토론회가 3일 프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전국 회원사 사장단과 판매국장이 참석, 그동안 신문협회 산하 판매협의회에서만 다뤄온 ABC(신문발행부수 공사제도)문제를 공식 논의해 주목을 끌었다.이날 모임에서는 한국 ABC협회 신인섭전무이사의 {ABC의 추진현황과 계획},전한국ABC연구소장 서순일씨의 {ABC제도와 우리의 과제}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다음은 {ABC제도...}의 요약이다.국내외 매체환경의 변화로 국내신문은 신문사끼리의 경쟁과 함께 방송매체와도 치열한 경쟁관계에 들어섰으며, 특히 방송의 다채널시대의 도래로 TV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TV에는 시청률조사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어 광고경쟁에서 독자에 관한 자료가 전무한 신문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의 TV시청률조사는 이제 가구시청률만 나오는 기계식을 뛰어넘어 개인시청률까지 측정하는 {피플미터}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서울의 경우는 성별, 연령별, 교육이나 생활수준별 분석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변화는 광고주나 대행사 뿐만 아니라 전문의 생존을 위해서도 ABC제도가 필요하게 됐다.

한국ABC협회는 89년5월 창설이후 34개 일간지와 1개 주간지, 13개 잡지, 광고주 32개사, 광고회사 20개사, 특별회원등 1백5개 회원사를 둔 단체로 성장했다. ABC협회는 그동안 발행부수 공사의 본격시행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기울여왔다. 세계최초로 예비공사제도를 도입하고 공사규정과 요령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완전하다고는 할수 없으나, 발행부수 허위보고등은 분명히 규정할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편 ABC가 해야할 첫번째 과제는 무엇보다도 신문발행부수 공사를 실시하는것이며 둘째로 잡지공사를 실시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신문부수의 공사를 실현하기위해서는 신문사의 참여가 선행돼야 하며, 이와함께 치밀한 신문독자조사를 통해 독자의 질을 분석, 발행부수위주로 광고단가가 결정되는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발행부수외에 독자의 질에따라 발행부수 1부당 광고단가가 결정되는 관행이 자리잡고있으며, 이같은 경향은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예를들어 영국의 경우 {더 타임즈}(The Times)의 광고료는 파퓰러 신문인{더 선}(The Sun)지의 2.3배에 이른다. 그러나 {더 선}지의 발행부수는 {더타임즈}지에 비해 9배나 많다.

이밖에 국제ABC의 데이타뱅크에 가입하고, 부수자료 연결망을 구성하는 등자료교환체제를 갖추는 일, 회원을 확장하고 빈약한 재정규모를 타개하는 일등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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