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이들이 무슨 재주가 있기에 이처럼 많은 재산을 모을수있었단 말인가. 봉급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가 이토록 많다는 것은 지난날 우리네 공직풍토와 도덕성이 어떠했는가를 극명하게 반증하는 것 같아 씁쓰레한 마음을 가눌수 없게 만들고 있다.1천1백67명이 공개한 재산 총규모 1조6천억원. 1인당 평균 14억4천여만원.30억원이 넘는 재산가가 1백명이나 되고 이들이 소유한 땅만도 1천5백여만평으로 여의도의 18배. 드러난 수치만 봐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1백억이상재산보유자 10명이 모두 국회의원이고, 특히 재산순위 1백위 가운데 국회의원이 6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권력을 이용한 부당한 축재가 정치권에 대한 부신을 가중시킨 원인이었음을 엿볼수 있게 한다.뿐만 아니라 법관들 가운데도 단단한 재력가가 많고, 고위관료중에서도 엄청난 부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총체적 부정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실감케 한다. 개중에는 변호사로 번돈이다 또는 장인, 아버지, 처 덕분에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해명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도 어렵거니와 과연 그 많은 돈을 떳떳하게 모았는지 궁금할따름이다.
하기야 자본주의국가에서 돈많은것을 죄라고 매도할수는 없다. 문제는 재산규모뿐만 아니라 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의 정당성 여부에 달려있다. 적법하게 돈을 모았다면 누가 탓할수 있겠는가.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간에는 상식으로 납득할수 있는 방법갖고는 그처럼 많은 재산을 모을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각급 윤리위원회는 앞으로 90일 동안 실사작업을 벌인다. 이번 재산공개의 성패는 이 검증작업에 달려있다. 한치의 사심도 없이 철저한 심사로 옥석을 구분, 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정의사회 구현을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만약 그렇지 못하면 재산공개의 의미자체가 퇴색되고, 이나라는 부패의 수렁에서 영영 벗어날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또 한차례 파문이 일어날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두려워해서 적당히 넘어가려 해서는 안될것이다. 차제에 썩어빠진 공직자는 과감히 도태시켜야 한다. 특히 양심을 속여가며 부정한 재산을 은닉한 자에 대해서는 공직사회에서의 추방은 물론 새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단호한 사법처리도 뒤따라야한다. 공개재산에 대한 실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우리는 지켜 볼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