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문화 쉽게 풀어써야죠"

우리 땅.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의 눈을 뜨게한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일약 {스타}가 된 영남대 유홍준교수(44.미학미술사).85년부터의 {슬라이드 한국미술사강좌}로 이미 눈썰미와 입심, 해박한 지식이 널리 알려진 터에 이 책의 출간으로 대단한 글솜씨에 {극성}(?)까지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격월간 미술전문지 {가나아트}가 선정한 {한국미술을 움직이는 50인}에도 뽑혀 이른바 {유홍준신드롬}을 실감케한다.

"강연회초청이니 인터뷰니해서 오는 전화가 하루 50여통씩 돼요. 방학중엔한동안 서울집에서 대구로 피신해 왔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지방이나 강연료 줄 형편이 못된다는 단체의 초청은 거절을 못하겠더라며 그렇게 응한 강연회가 이달에만도 7회가 된다고.

그에게 행복한 비명을 선물한 {나의 문화...}는 그 열풍이 쉽게 식지 않을전망이다.

현재까지 12만부가 팔렸고 15만부가 배본됐다고 밝힌 유교수는 요즘 제2권출간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5월쯤 선보일 두번째 {나의...}에 대해 그는 "독자들의 기대치는 높은데 아무래도 1권보다 더 재미있게 쓰지 못할것 같다"며걱정한다.

이래저래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정도인 유교수는 오는 15일부터는 또 대구사람들을 위한 제2기 한국미술사강좌(3개월과정)를 개강하게 돼 더욱 바빠지게됐다. 서울지역에선 이미 85년부터 연1회씩 개강, 연인원 1천여명이 거쳐간유명강좌가 됐지만 대구경우는 지난해부터 시작, 수강신청자가 수강정원을훨씬 초과할 만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첫 강좌때의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 대구사람들, 만만히 볼것 절대 아니예요"

직설적이면서도 구수하고 재치있는 입심, 허를 찌르는 독특한 심미안으로 뒤얽힌 실타래를 풀듯 쉽게 우리문화를 설명하는 문화운동가. 서울대 미학과 재학 당시 민청 학련사건에 연루돼 14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80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미술평론이 당선했으며 저서로는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이 있다. 앞으로 80년대 후반기를 다룬 두번째 미술평론집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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