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태수습 나선 유성환의원

요즘 대구정가는 구 통일민주당 출신들의 모임인 {신풍회}가 김홍식 전 대구시의회 의장을 토착비리차원에서 처벌해 달라고 검찰에 진정해 시끄럽다.이에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김전의장이 구시대의 인물로서 자숙해야 한다는측도 있으나 {신풍회}측에서 굳이 이 시점에서 김씨를 물고늘어질 이유가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대구지역에서 유일한 민주계 출신 현역의원인 유성환의원은 신풍회의 검찰진정건으로 지역내 민자당내 민정계와 민주계가 반목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자지난 주말 대구에 내려와 사태수습에 나섰다.

"신풍회가 20년이 지난 김홍식씨 비리를 검찰에 진정, 대구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지역민주계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30여년간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고도 변변한 직장하나 갖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도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유의원은 "신풍회의 검찰진정은 대구 민주계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전제한뒤 "신풍회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진로를 신중히 모색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유의원이 바라는 것은 신풍회의 해체. 그는 신풍회 회장 이승호씨등 관계자들을 만나 해체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 "이회장등 몇몇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진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한 신풍회관계자는 "유의원 자신은 민주산악회를 해체하고 {민주통일산악회}를 구성, 독자적인 사조직을 꾸려가면서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사람들끼리 모인 계모임을 임의로 해체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발했다.

유의원은 신풍회 진정건으로 대구민주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까 염려하고있다. 동을보선에서의 패배로 지역 민주계들이 숨죽이고 있는 터에 민주계 일부가 공연히 분란을 일으켜 지역민심만 사납게 했다는 입장이다.그는 "지난 6월 례천보궐선거때 신풍회 멤버들이 {산우회}란 단체를 구성한다며 고문으로 취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이미 기존의 민주산악회가 있는데 굳이 새로운 친목단체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했다"면서 "대구시의원인 박승국씨가 이대우씨(8대의원)와 나를 신풍회의 고문으로 추대, 회비를대납한 것"이라며 자신의 신풍회 가입설도 부인했다.

그는 지난 6월말 대구시의회 의장선거에서 박씨가 의장에 출마하려는 것을반대했다. 박씨가 "자신있다"며 출마를 고집했을때 그는 "민주계가 나서면 김영삼대통령에게 누를 끼친다며 말렸다"고 밝혔다. 박씨는 낙선을 했고 이 때문에 그는 대구지역 민주계 인사들로부터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아야 했다.그는 "20-30년전의 일을 새삼스럽게 들추는 것이 개혁정치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계들을 실세라고 하지만 국민들이 실세"라며 "목수가남의 집을 짓듯이 과거의 민주화 투쟁경력을 앞세워 어떤 대가를 바라서는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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