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의 비뚤어진 한국관 우리가 고쳐나가야

한국시각 4일 밤8시20분부터 50분간 프랑스국영TV인 {프랑스 2}는 미테랑대통령 방한을 열흘앞두고 이례적으로 꼬레(한국) 특집방송을 했다.이번 특집은 체질적으로 한국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던 이곳 매스컴의생리상 {이번에도 뭔가 그늘진 부문이 노출되겠지}하는 교민들의 우려를 어느정도 희석시켜주었다.사실 금년들어 기자가 본 몇차례 프랑스TV의 한국관계프로는 외면하고 싶은감정을 뛰어넘어 분노마저 솟구치게 하는 노골적인 충격 현지로케이션이었다.해방직후에 찍었음직한 토담벽과 초가를 배경으로 증기기관차가 들녘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낙후된 농촌풍경, 콩나물학습 현장, 유혈낭자한 시위진압 광경,개를 몽둥이로 때려잡는 보신탕 식당 주방풍경등이 그런 것들이었다.한.불양국이 상호교류및 문화적 이해를 넓혀나가는데 불매스컴이 찬물을 끼얹는 행패(?)를 부린 격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특집방영은 비교적 객관적인 견지에서 한국의 오늘날이 있기까지의 과정에 중점을 두고 파리쟌들의 이해와 공감을 드높였다는 데서 교민들의 체증을 씻어준 프로였다.

방영프로의 단계적 접근은 단군신화로부터 현김영삼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한 후 분단으로 인한 남북체제의 상이한 정치.경제발전과정 그리고 한국의 민주정치, 변천과정을 다루었다.

경제발전과정에는 현대노조의 과격시위를 곁들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없지 않았으나 이어 노사화합의 질서있는 노조활동을 부각, 불시청자들의공감을 구하는데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한 복지관을 방문, 미래의 신부수업을 받고 있는 여성근로자를 통해 전통적인 가족관과 단체정신이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 이곳 TV는 이러한 객관적이면서도 우호적 시각을 갖고 일본이나 중국을소재로 한 특집을 수없이 방영해왔다. 따라서 프랑스국민들의 이미지엔 일본.중국문화가 {아시아 문화의 주류}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러기에 이번같은 긍정적 프로가 일과성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 같다. 현지대사관이나 문화원 그리고 교민들이 합심해 우리나라의 실상을 사실 그대로보여주고 문화와 역사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아 주도록 이곳 매스컴관계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가지면서 일반인들의 인식교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