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제자리 찾기

제자리에 놓인 것들은 아름답다. 그것은 하나의 질서요, 조화의 미를 이룩하기 때문이다.선배 한 분의 경우를 소개하면, 집안의 물건들이 쓸때 뿐 아무렇게나 던져져있어 혼란스럽기도 하고 필요할때 찾는 시간이 사용하는 시간보다 더 많이걸릴 때가 있더란다. 그래서, 가족회의를 소집하여 물건 제자리두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물론, 처음에는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아 꾸중도 하고 일일이간섭하곤 했다. 다섯식구가 무슨 물건하면 어디라고 할 정도로, 그리고 사용한 후 제자리에 두는 것이 습관화 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고 한다.성서공단에 있는 (주)성림은 '93년도 벤처대상에다 기계류 국산화로 대통령표창까지 수상한 중소기업이다. 이회사의 캐치프레이즈는 베스트 포지션(정위치)운동의 활성화로 최고의 질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제자리 놓기요, 제자리 찾기운동인 셈이다.

사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제자리에 있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다. 균형을깨고 질서를 무너뜨리는가하면 우리에게 불편마저 안겨 주기도 한다.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자기분수를 알고 자기 몫,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음을 뜻한다. 제자리를 찾지 못할수록 불평, 불만이 심하고 무사안일, 무관심에 빠지거나 때로는 과욕에 사로잡혀 망신을 당하기도 하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제자리는 본연의 자리이고 자신의 인격을 표현한다. 가정, 조직, 사회 어디서나 모두 제자리를 찾을때 우리는 더 높은 가치를 실현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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