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 고속철공단 간담회

"기존철도 옆에 고속전철이 놓일 경우 가뜩이나 도심을 가르는 현상이 더욱심화, 폭50m 높이4m의{비무장지대}가 대구를 갈라놓게 된다"13일오후4시 국회의원회관 정호용의원방에서 열린 고속전철 대구구간 {지상화}에 대해 대구지역 민자당의원들과 고속전철 사업공단측과의 간담회. 고위당직자회의때문에 불참한 강재섭의원을 제외, 대구유일의 교체위원인 정의원을 비롯 김용태.김한규.최재욱.유성환.김해석의원등 이날 참석의원들은 "한마디로 대구를 무시한 처사"라며 {절대 부가}임을 강조했다.박유광 고속전철공단이사장등 공단관계자들은 도표와 그림등 자료를 준비해설명회를 가지려 했으나 미처 활용도 해보기 전에 의원들의 강력한 항의에말한번 제대로 붙이지 못했다. 그만큼 대구지역 의원들의 흥분도가 높았던 것이다.

공단측이 준비한 자료에는 당초 지하로 건설될 대구구간을 지상화할 경우2천83억원을 절감, 전체구간으로는 1조4천3백43억원을 절감한다고 되어있다.{기존도시를 새로이 냥분시키지 않는다} {도심통과 속도는 기존의 새마을열차 수준}이라는등 사업에 별무리가 없음을 설명하려 애를썼다.그러나 박이사장의 "저속운행과 2-4m의 투명방음벽 설치로 {피해}가 오히려적다"는 설명에 의원들의 흥분은 극에 달했다.

가뜩이나 {어렵게}돌아가고 있는 지역여건을 감안할때 지상화로 또다른 {악재}가 나와서는 {정말 어려워진다}는 절박감이 의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한것 같았다.

의원들의 얘기는 주로 지상화변경이 "대구사람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었다.*김용태의원=대구사람 깔보지 말아라. 지역이기주의가 결코 아니다. 어떻게상의한마디 없이 이럴수가 있느냐. 대구도심의 {남북분단}을 생각하면 2천억원 예산절감은 아무것도 아니다.

*김해석의원=절대 경제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그래도 {난리}가 나있는 판에 미리 상의나 좀하고 결정했어야지.

*유성환의원=현재 있는것마저 옮기자는 판인데 거기다 철도를 또 놓으면 뭐라고 하겠느냐.

*최재욱의원=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이니 대구는 그냥 날아서 지나가라.2천억원을 아끼려다 얼마를 더 들여야 할지 모른다. 토지매입과 방음벽을 설치하면 예산절감효과가 없다.

*정호용의원=몇년 지나다 보면 10조원 갖고는 사업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부산처럼 {지상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면 될것 아니냐.*김한규의원=철도폭이 50m로 늘어나면 비무장 지대가 된다. 대구가 완전히양분 된다.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 의원들의 발언은 급기야 공단관계자 수준을 넘어 정부당국자에게까지 {화살}을 쏟아 부었다.

"지금의 대구정서가 아니더라도 안된다" "안되는 일은 안된다. 국회의원을핫바지로 만들어도 유분수지"

이날 간담회는 {성토장}으로 40분만에 끝이 났다. 일단 의원들은 조만간 이경식부총리를 만나 {당정회의}를 갖기로 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정의원 방을 나서는 공단관계자를 향해 의원들은 "우리도 측면지원할 테니까 부총리등에게 잘 이야기하세요"라고 입을 모았다.그만큼 의원들이 다급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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