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공단 내구설명회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의 내구설명회는 정부와 대구의 입장차를 재확인 하는자리로 끝이 났으나 2백40만 대구시민들의 지상화 반대의지는 유감없이 전달된 기회가 됐다.특히 공단측 관계자들은 지상화 건설계획이 지역여론에 따라 수정될수 있을것임을 시사하는 신축적 태도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13일 오후 설명회에 참석한 공단측 인사는 권문용부이사장.신종서건설본부장.김익환기획본부장등 3명.

{우편배달부}의 입장으로 내구한 이들은 설득력있는 논리의 부재와 예상외로높은 지역의 반대여론에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이들은 대구시측 인사들에게 국책사업의 중요성과 기술및 경제적 파급효과를강조하며 {지역민 설득}등 협조를 당부했다.

권부이사장은 경부고속철도가 장래 평양.우크라이나.유럽을 잇는 웅대한 구상의 국책사업이라 전제, 대승적 수용을 희망했다. 그는 고속철도 공사를 1년미루면 2조4천억원의 수송비 손실이 발생한다며 이번 사업의 시급성을 부각시켰다. 경부고속도로의 체증.철도이용의 한계성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국가적 당위성 이외부분에서 권부이사장은 핵심적 답변을 거의 못하고돌아갔다. 자신이 정책결정자의 위치에 있지도 않으려니와 타당성있는 답변자료가 없었기 때문으로 비쳐졌다.

권부이사장은 "서울에서는 룡산으로 시발역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릴리시에서는 도시개발을 위해 도심으로 선로를 바꿨다"는 등의 지상화 당위성을 강변하려 했다. 다른 도시에서는 조용한데 대구에서만 반대여론이 고조되는데 대한 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부이사장의 설명은 이의익 대구시장의 소감처럼 씁쓸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라는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지상화건설계획을 입안해놓고 정부방침을 무조건 수용해달라는게 있을법한 일이냐는 반응이었다.

한가지 희망적인 사항이 있었다면 이번 건설계획이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는부분이다. 공단측 관계자들은 거듭된 변경가능성 답변요구에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변경여지가 없지않음을 시사했다.

특히 "대구지하철 공사비의 반년치밖에 안되는 예산을 절감키 위해 대구를영구히 망치려느냐"는 지적에 적지않은 관심을 표시했다. 지역민들로서는 경부고속철도의 도심 지상통과를 수조원의 손실로 간주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날 설명회는 시측의 지상화 절대반대 입장이 공단측 주장을 압도했다. 공단측으로서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었던데다 정책결정 과정의 실수로 적지않이성토만 당했다.

권부이사장은 지역여론을 충분히 청취한만큼 정부 관계부서에 잘 전달토록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 말했다.

경제기획원.교통부의 후속 조치가 어떤 식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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