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에서 합의한 선언문 내용일부를 일본측이 번역과정에서 임의로 삭제한 사실이 밝혀져 지탄을 받고있다. 특히 삭제내용이 전쟁에서의 여성 성폭행을 규탄하는 부분이어서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 {제발이 저린각}이라는 눈총을 받고있다.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히로시마(광도)와 나가사키(장기)에서는 피폭기념일에 즈음, 제3회 세계평화연대도시 시장회의가 열렸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세계43개국 93개도시의 시장들은 핵무기철폐와 냉전후의 평화구축등을촉구한 {히로시마.나가사키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14일 아사히(조일)신문보도에 따르면 영문으로 된 원문의 일부가 일어번역문에는 빠져있는 것이 발견돼 문안 기초에 참여했던 유럽의 시장들이반발, 정정을 요구키로 했다는 것이다.
호소문은 지역분쟁을 언급하는 가운데, 유고사태와 관련해 전쟁중의 여성 성폭행을 규탄하는 내용을 넣어 {여성과 아동에 대한 조직적 폭력, 특히 전쟁수단으로서의 조직적 강간(rape), 폭력충돌에 의한 대량유혈...}로 작성됐다.그런데 일본측은 번역문에서 {특히...강간}부분을 삭제한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문안은 유럽측 시장5명을 포함한 10여명의 기초위원이 만들었는데 일본측은반대했으나 베를린.하노버시 대표등 유럽세가 전쟁시의 부녀자폭행 규탄을강력히 주장, 논란끝에 합의해 삽입했다는 것. 8월9일 나가사키에서 발표된호소문은 지난 9일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영문본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이 당초 반대했던 부분을 삭제한 번역본으로 슬쩍 넘어가려 했던 것은아시아 주변국들과 미결상태인 종군위안부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을 우려한때문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어번역본의 내용삭제를알게된 베를린과 하노버시관계자는 일본측의 졸렬함을 비난하는 한편, 곧 항의문을 보내 정정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말썽이 일자 문안기초위 과장을 맡았던 사카모토(판본의화) 동경대명예교수는 "여성에 대한 조직적폭력이라는 일본어에는 {강간}의 뜻도 들어있으며, 언어에 따라 다소의 표현차이를 인정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기초에 참여했던 베를린의 베르그만 부시장등은 "영문본과 일어본이 바뀔 것이라는 설명은 들은 적이 없다"며 "삭제된 부분이야말로 현재 유럽의 최대문제가 되어있고, 우리가 요구해 충분히 논의한후 합의한 경위가 있음에도 빼어버린다는 것은 대단히 곤란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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