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권력에 입맛 맞추는 발언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어휘가 한가지씩 있다. 조선조에는 효가 단연으뜸이다. 구한말 팔도의병총대장 이린영은 왜군과 전투중, 부친의 별세소식이 전해지자 장례를 치르기 위해 부대지휘를 군사장 허위에게 맡기고 자신은귀향한다. 이를 지금의 가치관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그때로서는 사람의도리인 효를 다한 훌륭한 처신이었던 것이다. *6공때 가치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민주화였다. 당시 대통령도 자신은 이땅에 민주주의를 이룬 대통령으로기록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여당도 야당도 모두 입만 떼면 민주화였다.이렇게 너도나도 민주화를 부르짖게 되자 논리의 비약도 심해져 수출도, 사회기강도, 민주화만 되면 해결되는 만병통치약으로 변했다. *그러던 것이 시대의 흐름이 개혁으로 바뀌자 드디어 이번에는 개혁이 만병통치약으로 등장하고있다. 대통령도 경제회생에 개혁없이는 안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을 필두로 너도 나도 앞다퉈 개혁없이는 21세기도 준비할 수 없다느니 하는 소리를내고 있다. *그런중에 최근 어느 TV좌담회에서 개혁에 대한 압권이 나왔다.어느경제학교수는 우리수출이 잘 안되는 것이 노임상승과 기술부족때문인줄았더니 이제보니 관료부패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한 요소는 되겠지만 주인은 될 수 없는 것이다. 여론지도층의 인사가 이렇듯 권력의 입맛에 맞추는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면 신한국은 물건너 간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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