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부분 인사없이 보낼 듯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맞는 추석. 이 한가위 대명절을 맞는 국회의원들은 요즘 지역간부나 당원들에 대한 선물로 걱정이 태산같다. 대통령의 정경유착단절의지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들어오는 돈이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지역구민들이 혹시나 인사정도의 간단한 선물을 바라고 있지는 않나 하는 우려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통과된 국회윤리규범에도 명절에 선물을 전혀 할 수없도록 규정되어 있어 명분이 있는데다 요즘 지역구민들도 의식이 많이 바뀌어 이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마음은 한결 가뿐한 편이다. 지역의원들의추석선물준비실태를 알아본다.o...지역의원들의 대다수는 그냥 인사없이 이번 추석을 보낼 생각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쯤 지역구에 선물이 막 내려갈때이지만 요즘은 정말 조용하다. 작년에 선물세트(개당6천3백원상당)를 보냈던 금진호의원도, 투표구책임자들에게 정종을 돌렸던 김용태의원도 이번 추석에는 선물을 생략하기로 했다. 지구당간부들에게 선물세트를 돌렸던 윤영탁의원과 허화평.장영철의원도 선물을 하지 않기로 한 상태이다. 이외 황윤기의원과 김복동의원은 인사장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원래 추석인사를 하지 않았던 강신조.류돈우.이영창의원은 예전의 원칙을 고수키로했다. 아직 선물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의원들도 더러 있는 실정이다.o...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돈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추석인사치레정도는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밝혔다. 서훈의원은 선거에 수고한 사람들에게 안면몰수 할 수 없어 5백명정도에게 정종을 줄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승무의원은핵심당직자들에게 도투락선물을, 또 반형식의원과 박헌기.구자춘의원은 일부간부들에게 정종을 돌릴 작정이고 최재욱의원도 조그만 성의를 구상하고 있다.특히 작년에는 그릇을 선물했던 강재섭의원은 쌀과 헌옷가지를 모아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줄 생각이고 김길홍의원도 불우이웃시설에 라면을 기증할 계획을 갖는 등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이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o...지난해까지만해도 지역구당직자들에게는 정종을, 서울에 거주하는 출향인사들이나 동료의원들에게 마늘을 보냈던 김윤환의원은 올해는 일절 선물을 하지 않고 인사장으로 대체. 이번에 지역구당원들에게 약2만5천통정도 띄울 것으로 전해진 인사장에는 한일의원 연맹회장으로서의 활동과 지역예산확보노력,새정부이후의 변화된 지역민심에 대한 소감등을 피력.

이 인사장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새정부출범이후 우리지역에 일부 바람직스럽지 못한 말들이 있습니다. 저 자신이 대통령을 힘껏 도와드렸습니다만 우리의 그러한 정서에 대해 마음이 무거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은 누가 뭐라해도 지난 30년동안 이 나라의 발전에 핵심적인기여를 해왔습니다. 우리의 저력이 큰 이상 우리 고장의 명예는 조금도 손상됨이 없이 앞으로 더 영광스런 날이 꼭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인근거없는 말에 마음을 상할 것이 아니라 고장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 단합하고 지혜를 한데 모아 주실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충정은 고향의형제자매들이 잘 사시고 우리나라가 잘되는 것, 오직 그것뿐입니다. 그동안그것을 위해서 남보다 앞에서서 일을 하다보니 못들을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그럴때는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고향의 형제자매들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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