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검찰인사의 뚜껑이 열렸다.지난10일로 예정됐다가 공직자 재산공개파문으로 제동이 걸렸던 검찰인사는13일 박종철총장이 전격사퇴하면서 결국 김도언대검차장이 총장으로 내정,후속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었다.
지난3월의 1차공직자 재산공개때에는 신망이 높은 검사장이 '재산이 많다'는단 하나의 이유로 옷을 벗었지만 이번에는 '돈많은 것이 죄는 아니다'라는기묘한(?) 논리가 등장, 학연과 지역배려등 숱한 억측을 낳으며 일단 검찰의1차인사(검사장급)가 막을 내린 것이다.
이번 인사를 보는 이지역출신 검사들의 시각은 착잡하다.
우선 11명의 검사장승진자중에서 강탁 대구지검차장검사(53.사시8회)가 탈락됐다.
내부서열상 대구차장검사보다 아래인 인천, 수원지검차장검사는 무난히 승진됐다.
또 사시8회중 선두주자였던 박순용서울지검서부지청장은 지방검사장급으로승진은 됐지만 가장 한직인 대검공판송무부장에 기용됐다.
이 자리는 지난해 소위 부산복어집도청사건의 책임을 물어 당시 정경식 부산지검장을 무언의 사퇴압력(?)의 뜻으로 보냈던 자리이기도 하다.반면 탈락이 예상됐던 정경식대검공판송무부장은 예상밖(?)으로 고검장으로승진돼 고향과 같은 대구로 내려왔다.
정고검장의 경우는 의외의 영전이긴 하지만 이 지역의 정서가 반영돼 '구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지역출신인 한 검사의 푸념은 문민시대를 맞은 이 지역의 정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제 검찰에서의 대구.경북시대는 갔다. 어느정도의 쇠퇴는 예상됐지만 이렇게 빨리 몰락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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