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명시대(5)-유통-혼란벗어나 새질서적응"안간힘"

재래시장 일반상가 백화점등 유통업계도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지 한달을넘기면서 초기의 혼란과 불안감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아직 새로운 유통환경변화에 완전적응은 못하고 있다.그러나 실명시대의 여건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는 느낌이다.재래시장과 일반상가등은 금융실명제직후 세원노출을 피해 극력 자제해왔던금융기관거래를 조금씩 늘려가는등 비교적 정상화시키려는 움직임은 보이고있다.

상인들은 중소기업과는 달리 금융기관서의 어음할인이 안돼 도소매거래시 어음을 주고받는 관행이 사라졌으나 최근 일부 상인간에 어음거래도 되살아나고있다는 것.

이는 현금동원이 어려운데다 계절상품마저 판매가 부진, 영세제조업체나 도매상들이 물량소진을 위해 마지못해 어음거래라도 희망하고 있기때문이다.대구북부농수산물 도매시장내 중매인들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도매업무가 심하게 위축되지 않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매인들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밭떼기수매등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다가 요즘은 김장용 무,배추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금융실명제가 칠성, 팔달시장등의 유사도매업자들을 위축시켜 법정도매시장 중매인들의 물량취급이 오히려 확대되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자 고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돼 고가혼수용품, 고급여성의류등 고가품의 매출이 실명제 실시전보다 평균 8%정도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신장세가 예년에 비해 둔화되고 소비자의가계자금 경색으로 중저가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이에따라 백화점업계는 상품매입부를 통해 중저가상품을 대량사입, 매장상품의 구성을 중저가위주로 해서 판매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정상가 구매보다는 이벤트등의 할인행사를 이용하려는 경향이뚜렷해지자 사은행사, 창고개방전, 균일가전등의 명목으로 기획, 이월,재고상품전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업계는 이와함께 자체브랜드상품을 최대한 개발, 중간상의 마진을 제거해서 싼가격에 상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기업체질개선및 대고객 서비스의 강화로 실명제 실시에 따른 환경변화에 적응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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