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망치다 고성에도 묵묵부담

경부고속철도의 대구구간 지상화반대의사를 중앙요로에 전달하기 위한 대구시의회대표단이 21일 상경해 하루종일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김상연시의회의장과 곽렬규, 윤상웅부의장등 대표단일행은 이만섭국회의장과 이계익교통부장관 박유광고속철도공단이사장을 비롯, 대구지역국회의원들을 만나 대구지역의여론을 전하고 지상화의 부당성을 역설했으나 청와대의 일방적인 발표가 있은 직후라서인지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한편 시의회대표단들은 22일오전 이경식부총리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이부총리의 스케줄때문에 불발에 그치고 그대신 황인성국무총리실을 방문했으나이역시 불발로 그친채 발길을 김종비민자당 대표쪽으로 돌렸다.o...시의회대표단은 상경하자마자 곧바로 오전11시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을방문, 박유광이사장에게 대구지역의 민심을 알려주고 공단측이 정부측에 이같은 뜻을 전해줄것을 건의했으나 박이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이날 김상연의장은 [일본신간센의 경우도 지상설계로 인한 소음문제로 시민과 정부가 소송이 붙어있고 또 전파때문에 주변주민가운데 기형아도 발생하는등 시끄럽다]며 지상설계의 문제점을 지적.

이어 곽렬규부의장은 여러가지 설명에도 공단측이 설득을 당할 기색이 없자[대구시민들이 돈을 낼테니 대구구간의 지하화를 건의해 달라]고 흥분.이같은 공세에 곤혹스런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박이사장은 [일원이라도 정부에서 받아쓰는 입장의 우리로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어려움을토로했고 권문용부이사장은 [대구시하고 합동으로 프랑스와 일본을 한번 조사해 보러가자]며 지상화계획이 우려할 수준이 아님을 애써 강조.이날 공단측의 한관계자는 [단순히 엔지니어일뿐인 우리가 정책결정과 무슨관계가 있느냐]며 안팎곱사등 신세를 한탄.

o...이어 대표단은 국회의원회관내 김한규민자당대구시지부장사무실에서 대구지역민자당의원들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 이날무소속의 서훈의원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본인은 [대구문제에 민자당소속이든 아니든 무슨관계냐]고 말했다.

이날 의원들은 [일단 이문제와 관련 청와대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즉각 대응하는 것은 현안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의원들도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꾸준히 의사를 전달할테니 지켜봐달라]고 주문.

의원들은 또 [대구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시위등의 물리적인 방법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면서 [시의회가 중심이 되어 시민단체들을 포용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줄것]을 당부.

이날 모임에서 지역의원들과 시의회, 구의회, 시민단체들이 총망라된 {대책협의회}를 구성하자는 얘기가 나왔으나 아이디어수준에 그쳤다는 후문.o...시의회대표단은 이어 오후3시 국회의장실로 이만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속철도지상화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이의장이 대통령을 만나 지역여론을 전달해 줄것을 요청.

이자리에서 30분가량 시의회대표단의 얘기를 들은 이의장은 [지역의원들과협의를 해 이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o...이들은 이어 이계익교통부장관실로 찾아가 약1시간정도 간담회를 갖고 대구지역 입장을 설명하고 고속철도지상화의 철회를 촉구. 이날 이장관과의 만남은 사전에 시간조정이 안되자 일방적으로 찾아가서 성사된것이다.이날 시대표단은 [대구지역의 고속철도지상화문제는 대구전체가 결사적으로반대하고 있는등 매우 심각하다]면서 [2천억원의 예산절감차원에서 대구시와대구시민들이 부담할 용의가 있다]면서 강력히 재고를 요구했다. 이자리에서이장관은 청와대의 발표를 의식한듯 [이미 정부측의 발표가 있었던 이상 내가 된다,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대구지역의 여론을 충분히 이해한만큼 한번더 재검토하도록 건의는 해보겠다]며 자신감이 결여된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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