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옐친 대세장악...요직정비 착수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전격적인 의회해산령발표후 하루만인 22일 승패를 가름할 최대변수 요인인 군부와 지방지도자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함으로써 유리한 국면으로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이에반해 최고회의측은 그들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한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를 비롯, 국방부및 국가안전부장관등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함에따라 점차 열세쪽으로 몰리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22일 오후 최고회의 소속하에 있는 중앙은행과 대검찰청을 정부관할 아래로 이관시키고 루츠코이의 어떠한 지시도 지방정부가 거부토록 하는것등을 내용으로한 새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그는 또 가이다르 제1부총리를경제장관에 겸직시켰다.

옐친대통령은 이와함께 최고회의에 의해 각각 국방장관과 국가안전부장관에임명된 바란니코프대장과 아찰로프대장을 이날짜로 강제예편 시킴으로써 보수세력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정직된 슈메이코 제1부총리를 복직시키는등 개혁진영의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2일 오후3시쯤(현지시간) 모스크바 푸슈킨광장부근에서 포고령이후 만난 거리시민들과의 첫 대화에서 "이번 조치이후 러시아는 정부의 완전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옐친대통령은 "이 조치는 그어떤 비상조치의 성격보다도 피를 흘리지 않고 이중정권을 종식시키는데 목적을 두고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새의회선거에서는 기업가들이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모든 문제는 연방제의회에서 해결해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 동향과 관련, 그라초프 국방장관은 러시아 국방부가 옐친의 조치를 지지하고 있으며 최고회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옐친대통령에게큰 힘을 보태주었다.

그라초프장관은 이어 현재 군대내 상황은 평온하고 정상적이지만 만일 정치적 술책에 의해 군대를 끌어들일 경우 걷잡을수 없는 폭발이 일어날 것이며특히 무고한 시민이 피를 흘리는 상황이 되면 군대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수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라초프장관은 그러나 일부 부대와 군사학교에서 최고회의가 국방장관으로임명한 아찰로프 장군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힘으로써 군내에 반발세력이 있음을 시인했다.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당초 관망적 자세를 보이다가 22일오전부터 태도표명에나서고 있는데 현재까지 모스크바, 연해주, 코미 자치공화국, 와르쿠타, 스타브로폴등 10여개 지방이 옐친을 지지하는등 친옐친지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노보시비르스크, 이르쿠츠크, 이바노보등 일부지역만이 반옐친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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