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순 임영선씨 친인척 만나

정말 내 조카냐. 허구 형님은 왜 못오십니까. 23일 오후1시 경남거창군북상면갈계리 임종현씨(61.농업)집에서는 감격적인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이 있었다.지난8월16일 북한에서 귀순한 인민군 중위 임영선씨(30)가 선친의 고향인경남거창을 찾아와 삼촌인 종현씨를 비롯 작은할머니 김경순씨(77.서울거주)고모 경순씨(54.경북영천교회전도사)등 친인척들과의 극적 상봉, 주위 사람들의눈시울을 뜨겁게 만든것.영선씨에 따르면 부친 종환씨(북한에서 79년도 사망)는 고향인 거창에서 거창종고를 졸업하고 19세되던해 6.25가 일어나자 월북, 평양에서 모친인 황려진씨(61.평남 평성시 덕성동거주)와 결혼해 3남인 자신을 비롯 모두 3남2녀를두었다는 것.

평양에서 태어난 영선씨도 영산군 속수고등학교를 졸업한후 18세때 군에 입대, 평양시 무력부산하 군사건설국에서 사병으로 8년간 생활을 했다.영선씨는 또 지난 88년 남한출신및 해외연고자 자녀들을 대외선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정의 시험을 치른뒤 장교가 되는 길을 열어, 군관(소위)으로승진하게 된다.

그후 통신.경비소대장등 장교생활을 하면서 폐쇄된 북한생활에 싫증을 느껴지난 91년 중추절을 전후해 '구국항쟁 최고위원회'라는 명의로 '김일성.정일부자의 재산을 몰수하고 죄형을 심판해 사형에 처하라, 모든 군인과 근로자들은 뭉쳐 싸움에 나서자, 승리한 자유인민 만세'라는 전단을 만들어 뿌리다발각돼 신분의 위협을 느낀 것이 귀순한 동기.

남산에서 서울을 바라보니 "너무나 평화롭고 발전한 도시인데 북에서는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섬

서 통일관계의 일을 맡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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