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사조직 '통일산하회' 재가동 의미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사조직 '통일산하회'가 오랫동안의 동면을 마치고 본격적인 조직재가동에 들어갔다.지난해 김대중대표의 대통령후보 선출이후 활동을 중지했던 '통일산하회'는23일 수유리아카데미하우스에서 30여명의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과 간부등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련대회를 갖고 체제를 재정비, 정권교체를 위한초석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모임은 강창성의원을 회장으로 추대하고 고문에 이기택대표 박일의원이중재 최영근전의원, 명예회장에 김정길전의원, 간사장에 장석화의원, 부회장에 양문희의원과 김성식전의원, 감사에 이규택 정기호의원을 각각 선임했다.그리고 손세일 박은대 강희찬 문희상 남궁진 김원웅 김충현 최두환 최욱철박계동 신계륜 홍사덕 신진욱 류인태 하근수의원등 30명의 소속의원들이 이사에 선임됐다.

이번 통일산하회의 재가동은 차기집권에 대비한 당의 결속을 다진다는 표면적인 명분외에 실질적으로는 점차 가열되는 당내 비주류측과의 파워게임을 대비한 이대표진영의 조직확충작업으로 이해됨이 정확하다.

지난 8월23일 김상현의원이 2천여명을 동원한 대규모 '환경학교'를 개최하고이대표의 지도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주류진영은 잔뜩 긴장하고있었던것이 사실이다.

지난4일 권노갑최고위원의 '한정회'와 한광옥최고위원의 '새정치연구회'로힘이 분산되어있던 동교동계가 '한국내외문제연구회'로 통합한것도 이에 대비한 범주류진영의 결속을 위함이었다.

멀게는 15대 대선을 대비한 이기택대표의 전열정비이며 가깝게는 전당대회에서 차기당권과 함께 대선후보를 쟁취하기 위한 기반정비라는 관측이다.특히 이번 김대중계보로 분류되던 강창성의원이 회장에 취임, 김대중전대표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케함으로써 그간 느슨해졌던 한광옥 권노갑최고등동교동진영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고 한동안 위축됐던 이대표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효과를 얻게된 것으로 보인다.

강회장은 "95명을 대표하는 당대표에게 무슨 권한이 주어져 있느냐"라며 "민주당이 야당답지않다는 것은 당대표에게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도체제의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는 그동안 집단지도체제의 비효율성과 철저한 당직나눠먹기등으로 저변에확산된 지도체제변경 문제를 처음으로 수면위로 논의를 끌어올린 것으로 내년 임시전당대회 개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대표진영의 세불리기 작업은 사분오열되어 있던 당내 세력판도의 양분화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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