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민자평의원 대화 요지

김영삼대통령은 지난21일 당3역과 당무위원이상 주요당직자들을 불러 만찬을함께한데이어 23일 저녁에는 나머지 1백12명의 당소속의원들을 초청, 청와대에서 대화를 나눴다.이날 2시간20여분동안 진행된 만찬을 통해 의원들은 21일의 중진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활성화 *실명제보완대책의 필요성 *당중심 정치 *건전한 비판수용등 수위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최재욱의원은 대구여론을 벌집쑤셔놓은듯한 고속철도 대구구간의 지상화계획과 관련, 이의 재고를 강력진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만찬은 추어탕에 막걸리가 곁들여졌고 김종비대표가 지명하는 방식으로 의원들이 자유발언을 한뒤 김대통령이 총평을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다음은 강재섭대변인이 전한 발언요지.

*김대표=김대통령은 취임후 첫번째 국정연설에서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우리의원들은 대통령과 같은 농도의 의식과 의지를 갖고 깨끗하고 윤택한 조국건설에 정열을 바치자.

*김대통령=한국병 치유의 주체는 민자당이 되어야 한다. 일본 호소카와내각이 8개정당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굴러가는 이유는 정치개혁의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 추어탕을 보약대신 내고 막걸리를 제공할테니 누구든지 자유롭게 유쾌한 마음으로 얘기해 달라.

*최재욱의원=두달에 한번정도는 이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 대구의 고속철지상화에 대한 반대를 지역이기주의로 보지말고 '부해주의'(이익을 보려는 것이아니라 큰 손해를 입지 않으려는)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지상화, 지하화의양극대립으로만 보지말고 대구는 분지도시이기 때문에 소음문제, 비용절감문제에 포인트를 맞춰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대구 시민들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 요즘 읍이나 면단위에 도로를 건설할 경우에도 중심지를지나지않는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설할때도 도시의 중앙을 관통하지않는다. 하물며 대역사인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상황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것이다.또 대구는 시발역도 서울역도 종착역도 아닌 중간역이다. 서울이나 부산의경우 고속철도 역사가 도심으로 들어올수록 시민들이 더 편리하기 때문에 자꾸 도심 한복판에 건설하려하지만 대구는 상황이 다르다. 도시가 동그란 분지속에 갇혀 있기때문에 고속철도가 도심한가운데를 지나가면 분명히 양분된다.그래서 고속철도가 외곽으로 가는게 바람직하다.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 정부측에 건의할테니 대통령께서도 받아들여달라.*박세직의원=올림픽은 반쪽올림픽을 극복하고 세계화합을 이루어냈다. 서울평화상은 폐지하는 것보다 운영의 잘못을 고치는 쪽으로 재고해주기 바란다.*허화평의원=지역구인 포항에서 소상인들을 접촉해보니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제문제에 많은 신경을 써달라. 당이 활기를 띨수 있도록 의원총회를의견수렴의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한다.

*류흥수의원=작은 슈퍼마킷, 식당등의 거래량이 반으로 줄어드는등 어려움을겪고있다. 실명제로 밑바닥 사람들이 더욱더 어려움을 호소하고있다. 보안책마련이 필요하다.

* 강우혁의원='YS'멸치를 오늘 먹게돼 반갑다. 당과 사회전체에 언노가 트혀있다. 개혁을 성공 시키기위해서도 언노가틔여야하며 특히 안정희 구세력이개혁주체로 나설때 개혁은 성공할수있다.

*이상재의원=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와 스스로 흔쾌히 고통을 감수하는 것과는 다르다. 당과 의원에게 힘을 달라.

*강용식의원=견제와 비판세력이 있어야하고 그 기능이 더 강화돼야 한다. 도덕성이 높을수록 다양한 의견을 듣고 건전한 비판을 수렴하는게 필요하다.*김영역의원=요새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으로 사회가 긴장하는 조짐이다. 모두가 박수치고 신바람나서 일하는 주체로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것이 좋다.

공직자를 어루만져야 한다.

*정필근의원=대통령께서는 민자당에 계파가 없다고 선언했지만 우리당은 적자, 양자, 그리고 저 다리밑에서 주워온 사람으로 쌓여있다는 얘기가 있다.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힘을 줘야한다.

*김대통령=실명제결단을 내리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와 정치를 살릴것이다. 40년가까이 타성속에서 살아온분과 편안하고 부정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각을 고칠때다. 변화와 개혁의 물결속에 낙오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경제는 하루아침에 되는것이 아니다.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물가인상을 억제하면서 성장목표를 달성, 국민심리를 잘잡아서 경제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여러분들이 개혁의 주체, 구국의 보루라고 생각하라. 실명제의 대체입법은 불가하다. 다만 운영의 묘를 최대한살리는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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