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올림픽이 호주의 시드니로 결정된 24일 새벽2시27분(북경시간) 몬테카를로 현장을 연결, 철야로 중계방송을 진행했던 북경중앙TV스튜디오의 수많은 관계자들의 얼굴은 일시에 흙빛으로 변하는등 침통한 분위기.몬테카를로 현지의 중국대표단들의 고위관계자들도 전혀 의외라는듯 어색한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현지의 중계팀들은 단5분만인 2시32분에 마이크를 북경 스튜디오로 넘겨버리는등 시종 착잡한 분위기.곧이어 북경의 사회자는 "시드니에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남겼으며 북경올림픽 유치단의 선전부 책임자는 "조국과 국내외 중국인들에게 감사한다. 일찍이전 중국인들이 오늘처럼 일치단결한 때가 없었다"며 91년12월, 올림픽 유치신청이후 계속돼온 국민적 단결을 평가.
중국당의 정치국원인 이철영은 몬테카를로의 현지 중국대표단에 직접 전화를걸어 "투표결과를 존중한다. 비록 중국이 주최권을 얻지 못했으나 전중국인들은 계속해서 체육발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간 열렬히 지지해준국내외 중국인들에게 감사한다"며 위로.
새벽3시가 넘도록 북경 스튜디오의 참석자들은 망연자실,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들은 "우리는 결코 실패자가 아니다"라고말한후 "그러나 오늘의 결과는 우리에게 귀중한 경험"이라고 자위.이자리에 참석했던 여성들은 손으로 턱을 괴면서 울음을 참는 모습들.*북경시 당국은 이날의 몬테카를로 현장중계와는 별도로 북경시 외곽에 위치한 아시안 게임 선수촌에 대형 멀티비전을 마련, 보도진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하는등 나름대로 북경올림픽을 확신.
북경시당국도 올림픽유치를 확신한 나머지 평소 밤10시면 소등하는 천안문광장일대를 밤12시가 넘도록 환히 밝히고 만일에 발생할지도 모를 시민들의 흥분사태에 대비, 요소요소에 공안병력을 포진하는등 신경.
*북경의 인민일보등 모든 언론들은 20일이 지나면서부터 이미 북경유치를 전제로 "만약 북경이 선택되면 2천년이전에 귀속되는 홍콩(97년귀속)의 경제발전에도 유리할뿐 아니라 일부 경기는 홍콩에서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해 홍콩귀속의 축하붐을 2천년 올림픽과 함께 증폭시키려는 의도를 나타내기도.*올림픽개최지 발표를 하루앞둔 22일 북경에는 "만약 북경이 선정되지 못할경우, 심상치 않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다"는 홍콩언론의 보도와 함께 올림픽유치관계자들의 대규모 문책사태, 미국에 항의사절파견등 확인할수 없는 온갖 풍설들이 난무하기도.
아무튼 북경이 올림픽 유치운동을 대규모로 전개하는 과정을 통해 중국인들이 전에 없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성공여부와는 관계없이 소득으로기록될수 있지만 당장 3년에 걸친 본격 유치운동이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향후 정치.사회적인 뒷마무리 작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는 또다시 세계의 관심거리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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