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대법관 사표

*교육계, 특히 사학에서 선후배 또는 사제간의 학나(교나)서열이 역전된 경우를 흔히 본다. 까만후배가 교장이나 학처장을 맡고 있는데, 아득한 선배가평교사(교수)로 근무한다. 심지어 제자, 제자의 제자가 {장}을 하는데, 스승,스승의 스승이 {평}으로 눌러앉아 있다. *계급과 서열을 중시하는 관료체질인사들에겐 더없이 불편하고 껄끄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선생님, 제자 상전을 모시자니 거북하지 않습니까} {아닐세, 돋난제자가 있어 마음흐뭇하고 백도 돼주니 고맙지 않은가} 동석한 제자교장도 전폭동의하듯 {쓸데없는 걱정한다}며 타박한다. *위와같은 사제.선후배동락의 화기로운 직장사회는 드물고대개는 밥그릇 따지기에 혈안이다. 일본의 {소화군벌}에서보듯 동기생중 하나가 별을달고 사단장으로 나가면 좌관급 동기나 선배기들은 말짱 옷을 벗는다.이런 풍습이 해방후의 우리 관료사회에 고스란히 이입됐다. *고시10기 대법원장이 탄생하자 7기, 8기등 그이전의 대법관이 속속 사의를 표하고 있다. 대법원의 {인적개혁}이 자칫 선배괵수(괵수)파동으로 끝날지 모르겠다. 고시에빨리 합격한게 불운했다는 자조와 함께, 어지중간한 나이로 변호사 개업을구상할지 모르겠다. *재판업무의 특성이나 사법부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혹은 허두의 사제공존의 교직사회의 경우에 비추어서도 재고해볼 문제다. 조기추방이 {감투크기} 그 이상의 인물을 낼수 없는 이유의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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