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추석 풍속도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하고 있다.이번 추석에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이 거의 자취를 감춘 반면 노래방과 나이트클럽 볼링장등에는 가족 친지를 동반한 귀성객들이 몰렸다.추석연휴기간인 지난달 29일과 30일, 1일 저녁 대구시내 노래방들은 추석을맞아 고향에 온 가족단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추석날인 30일 밤 대구시동구신천2동 S노래방은 이른 저녁시간대부터 가족단위 손님들로 10개의 방이 다 찼다.
노래방을 찾은 이 동네 심모씨(46)는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영천군 금호읍 선산에 성묘를 다녀온뒤 동서들과 함께 들렀다]며 [온가족이 함께 할수있어 화투놀이 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쯤 북구복현동 T노래방도 낮시간부터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은가족들이 많이 찾는등 시내 노래방들이 추석연휴 대목 재미를 톡톡히 봤다.1일밤 8시쯤 동구립석동 B나이트클럽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추석연휴를 즐겼다.
손님 이종근씨(30.동구지저동)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와 함께 집에서 술을마신뒤 기분 전환삼아 나이트클럽에 왔다]며 [남자들끼리 고스톱으로 밤을지새우기보다는 모처럼 만난 친척들이 모두 함께 즐기면서 혈연의 정을 다질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일 오후8시쯤 남구 봉덕동 H볼링장에는 비수기인데도 평소보다 3배나 많은1백여명의 추석 행락객이 몰렸다.
반면 지역 주민 화합의 매개체 구실을 하던 풍물놀이, 씨름등 세시풍속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고산농악으로 유명한 대구시수성구고산1,2동의 경우 이번 추석연휴 기간동안풍물놀이는 물론 자연부락별 체육대회도 열리지 않는등 대도시서는 명절때주민들과 유대.화합을 다지던 세시풍속이 사라졌다.
민속학자 림재해교수(안동대)는 [세시풍속을 즐기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은도시화로 추석이 지역공동체 의식 확인이 아닌 가족단위 유대를 다지는 날로의미가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에 대한 반가움을노래방 등 새로운 여가공간에서 분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광주시청에 내걸린 美버지니아주 깃발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속보] '尹내란죄 철회'에 오세훈 "이재명은 일구십언…앞뒤 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