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도넛현상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이나 말이 사람들의 정서, 속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볼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꽤나 핑계,변명이 심한 일면이 있었던 모양이다. 특히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자신보다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한 경향마저 없지 않았던 것같다.이는 일종의 도넛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도넛은 주변이 둥글고 복판이동그랗게 뚫린 빵의 일종, 도넛현상은 이러한 빵의 모양에서 연유한다. 즉,어떤 문제.상황의 발생에 대해 주변의 환경.여건(빵의 부분)때문에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뚫린부분)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제3자적이고 책임회피적인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에서 비롯된다하겠다.업적이 좋지않을 경우, 관리자가 {부하들의 수준이 낮다}, {여건이 좋지않다},{그러므로 나에겐 책임이 없다}는 식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사람에게오염되기 마련이다. 부하 또한 {관리자가 그르다}, {상품이 나쁘다}, {그러므로 나에겐 책임이 없다}는 식이 되어버린다. 한 직장에서 상하 모두가 이런식이라면 그 결과는 너무도 뻔하지 않겠는가.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어디서나 도넛현상은 변화, 발전의 저해요소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각자에게 문제가 있음이다. 문제에서 나를 접어두고 변명, 구실 또는 속죄양부터 찾는다면 그것은 문제의해결이 아니라 책임회피의 수단을 찾는 꼴이 된다. 우리에게 산적한 문제들,그것들은 {남의 탓}이 아니라 {나의 탓}이라는 자세로 접근할 때 보다 쉽게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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