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귀향길을 가득 메운 자동차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둔감한사람도 자동차의 심각성에 대해서 한 두번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지 편안하게 우리를 데려다 주던 자동차가 이제는 마침내 괴물이 되어 사람들의 이동 자체를 어렵게 만든 것이다.현대 문명의 이기가 다 그렇듯이 자동차는 그 편리함 만큼이나 우리에게서많은 것을 빼앗아간다. 먼저 자동차는 우리에게서 땅을 앗아간다. 도시를 파괴해서 거미줄같은 도로를 생기게 하고 산골과 시골 구석구석에 아스팔트 포장을 만들어 이제 어디에서건 땅을 밟기란 쉽지 않게 되었다. 또한 땅이 남아있다하더라도 차를 사는 순간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한적한 길을 걷기보다는자동차만 타기를 고집하기 때문에 땅에 발을 딛고 자연계와 호흡을 하는 생물의 일원이기를 포기한다. 그 뿐인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으로 우리들 주변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기란 힘들게 되었고 지구 오존층에 구멍이 뚫리건말건 자동차를 이용한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운다. 평소에 온순한 사람도 운전대에만 앉으면 사나워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자유로운 명상의 시간을 불가능케 하는 자동차의 협소한 공간속에 원숭이처럼 갇혀 다른 차들과 다툼을 하다보면 이기적이고 폭력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사람들은 오늘도 자동차를 계속 좋아하고 기업과 정부는 자동차 생산을 더욱 장려해서 하루에도 수백대의 자동차를 증가시킨다. 더 늦기 전에 이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동차를 팔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가 자동차로 인해 파국을 맞고 말것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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