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풍-왜곡된 대구정서

국정감사장의 해프닝 이번주초 국회내무위가 대구시를 국정감사하는 자리에서이 지역출신 중진정치인 김윤환의원이 느닷없이 {대구정서논}을 들고나와 감사는 뒷전으로 돌린채 이 문제를 놓고 의원들이 장시간 언쟁을 벌인 해프닝이있었다.이날 첫 질의에 나선 김의원은 대구시장에게 대구정서란 것이 무엇인지 묻고난뒤 과거청산과정에서 대구.경북의 발전과 정서를 대변하던 인사들이 많이물러난데 따른 서운한 마음과 대선공약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한 반발심리등을대구정서로 볼수 있다고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그리고 이것을 치유할수 있는 방책을 대구시장에게 물었다.

김의원이 감사서두에 감사의 본래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대구정서를 끄집어낸의도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결코 바람직스런 테마가 아니였었던 것은 확실하다.

대구정서란 얘기는 대구시민들사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새 정부출범뒤 중앙정가에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는데 부정적인 측면에 더 무게가실려있다. 과거 30여년동안 권력을 쥐고 좋은 세상을 살았으면 이젠 손해를좀봐도 될텐데 이같은 상황의 수용을 거부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현상이바로 대구정서라는 것이다.

곱지않은 시각이 문제 이와같은 곱지않은 시각으로 해석하고있는 대구정서론에 대해 기분좋을 대구시민이 어디 있겠는가. 김의원은 대구정서를 얘기하면서 지난 30여년대구.경북사람들이 국가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지만 비판받을 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지금 TK로 매도되고있는 대구.경북사람들은대부분 비판받을 짓을 한 적이 없다.

과거 30여년동안 이 나라를 요리했던 TK는 5백만 대구.경북지역민중 1%도 안되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TK는 선량한 국민으로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선량한 다수의 TK들까지 권력을 향유했던 비판받아 마땅한 소수의TK와 한통속으로 보는데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제 대부분의 선량한 TK들은 TK라는 말 자체에도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여기에다 대구정서니 TK정서니하는 새로운 논쟁거리를 만들어 대구&경북을문제의 지역 내지는 골치아픈 말썽의 지역으로 보는것은 참을수 없다는 지역여론이다.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고 뺨맞은 기분같은 이같은 왜곡된 대구정서는 빨리 바로 잡혀야 한다.

치유해야할 병이 아니다 새 정부에 대한 선량한 TK들의 서운함이나 반발심리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 정서를 정확하게 알리는 몫은지역출신 정치지도자들의 것이다. 특히 김윤환의원같이 과거 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지금도 건재한 중진정치인이 지역정서의 참뜻을 알려야 한다.김의원은 대구시장에게 대구정서의 치유책을 물었는데 대구정서는 병이 아니다.

대구.경북의 정서는 순박하고도 순수하다. 이 지역사람들이 지금 표출하고있는 서운함이나 반발심리엔 어떤 저의나 복선도 없다. 이 지역정서에 대해우려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은 사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맑은 눈으로 바로보면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다. 지역정서가 왜곡되고 매도까지 되는 상황에이른 것은 지역의 대변자인 정치인들이 제구실을 못한 탓이 크다.그동안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집중포화를 맞은 대구.경북의 정치인들은 숨을 죽이고 엎드려 있었다. 이제는 일어서야할 때다. 지역을 대변할 사람들이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마냥 숨을 죽이고 있다면 지역의 참뜻을 누가 전할것인가. 지역대변자들이 제 역할을 온전히 수행한다면 지역정서가 도마위의생선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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