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기국 사할린한인 정착못한다

사할린잔류 한국인의 영주귀국 사업이 본인 한사람만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무리한 이혼과 가족과의 이별로 괴로워하는가 하면,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돌아가는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어 기로에 봉착했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보도했다.이 신문은 유지노사할린스크발 특파원기사에서, 작년 10월과 금년3월 한국으로 귀국한 2백명가량의 이른바 {독거노인}가운데 서울의 {사랑의 집}에 입거한 1백20명은 반수이상이 {조국에서 죽고싶다}는 일념으로 귀국, 부인과 이혼하거나 아들.딸과 헤어져 위장신청한 {제2의 이산가족}들임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위장 독거노인}영주귀국자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두고온 가족이 그리워 정착하지 못해 다시 돌아가버린 사례도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집}은 반수이상이 가족을 두고온 사실을 알고, 지난7월말 여비가 마련된 16명에 대해 3주일간 사할린에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오도록 했다는 것.그런데 현재 4명이 귀국하지않고 눌러앉아 버렸으며, 김옥근씨(72)는 고민끝에 2주일후 이혼한 부인 집에서 자살로 삶을 마쳤다는 것이다.귀국하지않고 다시 현지에서 살고있는 황수호씨(69)는 부인은 죽고 딸3명도모두 출가해 영주귀국을 신청했었는데, [한국에서 아들도 손자도 없는 생활은 정말 외로웠다]고 외로움이 가장 견딜수 없었음을 호소했다.현지의 {이산가족회}와 {한국노인회}등은 영주귀국 사업이 {독거자}만을 대상으로 하고있는데 문제가 있다며, [부부와 아들 손자도 함께 돌아갈 권리가있다]고 주장, 가족도 함께 귀국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이 일정부에 사할린잔류자의 영주귀국문제를전후청산의 최우선 과제로 조기해결토록 요청, 이달중 양국간 실무자회의가열리는 것을 계기로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강하게 희망하고있다는 것이다.사할린잔류 한국인은 4만여명정도로 그중 8천6백여명의 전전출생자에 대한일시귀국사업이 89년부터 시작돼, 4천7백여명이 조국 땅을 밟았으며, 작년부터의 독거자 영주귀국은 2백명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편 일본정부는 올해예산에 일시귀국자의 여비로 1억2천5백만엔을 계상한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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