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여류 시인 우리말 시집 문단서 "주목"

일본여류시인이 우리말로 쓴 시집이 민음사에서 나왔다.사이토 마리코(자등진리자.34)의 '입국'이 화제의 시집. 일본 니가타에서 출생한 그는 메이지대 문학부에서 역사학과 고고학을 전공한 역사학도로 대학재학중 한국어를 공부한 인연으로 지난91년 내한, 연세대와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우리말수업을 받은바 있다. 일본문단에서 83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그는 한국문학에도 관심을 갖고 양성우 하종오 박노해 김진경 채광석씨의 작품에 대한 평론등을 발표했으며 올해 여름 계간 '세계의 문학'에 시가 처음실려 국내문단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어시집 '입국'에는 1년3개월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쓴 시 60여편이실려있다. '사람에게서 나무에게로 옮는 병이 있다/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다는 병/이 거리의 내력을, 이 땅의 모든 내력을 빠짐없이 배고 싶다는 병. 거기 서서 기다리지 말고 늦지도 말고, 모든 따라붙는 이, 모든 앞지르는 이들에게 그것을 비춰주고 싶다는 병. 고하고 싶다는 병.'(시 '미렬'중에서)문학평론가 이경호씨는 '낯선 모국어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제목의 해설에서 그의 시는 우리말을 쥐어짜내거나 부풀리지 않으면서 빚어내는 시의 모양이 돋보이며 고요한 자연의 세계와 차분한 시인의 시선이 어울려 나타나는 친화력이 아름답다고 적었다. 사이토의 시집 '입국'은 단순히 외국인의 우리말시집차원에서 떠나 문학적 평가의 대상에 오를 정도로 일정한 수준을 갖추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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