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고목1

우리나라 어느곳이나 나무없는 곳은 없지만 아름드리 고목이 즐비하게 서있는 산이나 강은 더욱 운치가 있고 동네어귀나 마을뒷산에 정자목이나 당산목이 우뚝 서있는 마을은 더더욱 든든하게 보인다. 고목은 그곳의 역사를 지켜왔고 길흉화복을 함께 했으며 삶의 애환을 말없이 지켜보며 뚜렷이 증거하고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시멘트문화의 범람과 서양문물의 폭주로 말미암아 고목들도 자기의역할과 자리를 잊어버리고, 인간의 머리속에는 상품의 가치로 전락해버리거나점차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몇달전에 대구 시내에 있는 고목만이라도 살뜰히 보호하고 가꾸어보자고 {고목나무 사랑협회}를 창립하고 직접 노거수를 찾아 나섰다. 예상은 했지만 수차례에 걸친 조사에도 시내 중심가에서 고목을 만나기는 어려웠다.230만 대구에서 보호받는 나무는 72그루로 시나무 구나무 동나무등의 구분이있고, 국가에서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 측백나무 군락지도 대구에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회원모두가 자연사랑을 결심하기를 잘했다는 마음으로넘쳤다. 세계적 희귀목으로 수령 350년, 높이 10m를 자랑하는 모감주나무가대구에 있다는 사실에 웬지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계획이나 아파트 분양, 백화점 바겐세일에 대해서는잘 알아도 어떤 나무가 무슨 사연을 안고 그 자리에 서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마구잡이로 베어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목을 기리는 돌비석이라도 세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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