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성환의원 김윤환의원 공격발언 파장

민자당의 유성환의원이 같은 당소속 같은 지역출신으로 민정계의 간판격인김윤환의원의 전력을 은근히 건드리면서 민주계인사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김의원을 공격하고 나옴으로써 정가는 발언의 배경과 의도, 그리고 향후파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유의원은 지난12일 중앙교육연수원에 대한 교육위감사에서 [연수원강사로 석.박사들만 내세울게 아니고 미국처럼 포드나 닉슨 카터대통령등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정치인들을 초빙하는게 훨씬 생동감이 넘칠 것]이라고 말문을 연뒤[유신시대에는 유정회의원을 지냈고 전두환독재시절에는 비서실장을, 그리고노태우대통령의 개방화정책때는 주요 요직을 맡은바 있고 또 새정부 출범에도 간여를 한 김윤환의원같은 사람을 불러 당시에는 어떤이유에서 그랬고 지금에 와서는 어떤 애국심에서 그러는지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얘기를 듣고자한다면 이철.이부영.박석무.최형우.김덕룡의원을 초빙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정가에 파문을 일으키는 부문은 역시 김윤환의원과 관계된 대목이다.자연 정가에서는 YS대통령만들기에 큰 역할을 한 김의원을 근래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유의원이 갑자기 김의원의 감추고 싶은 과거정치이력을 들추고나온 사실을 놓고 과연 사견이냐 아니면 민주계의 저변인식을 대변한 것이냐는 추측에서부터 최근 신풍회등 잇단 사건등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해 민주계로부터 다소 따돌림을 당했던 유의원이 입지돌파용으로 치고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얘기등 구구한 억측들이 나돌고 있다.

이에대해 김의원은 [지난14대 지역구공천당시 유의원을 탈락시킨데 대해 다소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었던 것같다]고 풀이하고 유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비쳤다.

김의원은 과거정력과 관련, [내가 수십년동안 권력핵심부에 있었지만 권력을행사하는 실세의 자리에는 있지않았고 특히 나를 견제하는 세력들이 수차례나의 비리를 조사했으나 허탕에 그쳤다]면서 [단순히 과거 정권에 몸담았다고해서 이를 문제삼는 것은 우리나라발전측면에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원측은 [유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담긴 의도는 김영삼대통령의 뜻과 전혀다르다]고 말하면서 설령 민주계대다수가 김의원을 내심 탐탁지않게 여기더라도 현재시점으로 봐서 전면적인 공격의 시발로 보기어렵다는 분석하에 일단유의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돌리는 표정이나 민주계일각에서 [김의원은 이제한물 갔다]는 얘기를 계속 유포시켜 왔던점에 비춰 경계심을 완전히 푸는 모습은 아닌것 같다.

그러면 과연 유의원은 어떤 생각을 갖고 이같은 발언을 했을까. 유의원은1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의원을 격렬히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중앙교육연수원에서의 말한마디가 그냥 스쳐가는 일과성발언이 아님을 강하게 내비쳤다.유의원은 [유신시절 김동길.문익환.장준하씨등 민주세력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 당시 최고지성을 갖춘 김의원이 통탄을 마지않을 유정회에 몸담았던 것을 설명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재시대에는 그때 필요한 사람이있지만 지금의 문민시대에는 민주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는 선에까지 육박.

그러나 유의원은 [김의원에 대한 정면공격]이냐는 질문에 [김의원에 대한 반격은 아니며 한번 따지고 넘어가자는 것뿐]이라고 일단 발을 뺐다.한편 정가에서는 [과거정권에 몸담고 있었던 사실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수없다]는 전제아래 [경제력을 중심으로한 치열한 국제경쟁시대를 맞아 아직도민주화투쟁인사는 애국자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애국자로 몰아 세우는 것은시대역행적인 자세]라는 비난이 적잖은 실정이고 특히 [유의원이 지난 총선때강재섭의원과 공천경합당시 자신을 탈락시킨데 대한 앙심을 그런식으로 표출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로 문제가 많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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