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규전의장 동을 당직자등과 오찬

13일 낮12시쯤 대구파크호텔에는 민자당 동을지구당 당직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재산공개파동으로 국회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한 박준규 전의장이 전날밤 대구에 내려와 이날 오찬을 개최,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박 전의장이 이날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동을지역의 당직자들을 불러모은것은 지난6월말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당직자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 못한점을 사과하는 자리를 갖는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이날 오찬에는 박 전의장의 후원회장이었던 김룡기 대구경영자협회장을 비롯동구지역의 시의원과 구의원 몇몇이 참석했으나 정치인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회장이 박 전의장에게 기념패와 행운의 열쇠를 증정한뒤 박 전의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박 전의장은 재산공개파동때의 소회피력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3월이후 최근까지 6-7개월간은 평생 두번 겪고싶지않은 어려운 시기였다]고말문을 연뒤 [공인으로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래 살아 나라와 세상돌아가는 것을 좀 봐야겠다]고 말해 아직도 국회의장과 의원직 사퇴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비쳐졌다.그는 또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관련 [임시처방이나 신중치 못한 정책은 기업이나 근로자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인생의 희망을 사라지게 만든다]면서[소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 현정부의사회경제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직위를 이용, 부정축재하거나 투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재산공개과정에서 자신과 관련된 추문을 해명하고 [현재의 정치지도자중 나보다 깨끗한 사람이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상이 바뀌고 정치판이 변해도 인간관계는 변해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다 냉해까지 겹쳐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처해 있는데 2-3년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체질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의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뒤 지리산으로 떠났다가 15일 다시 대구에 들러 동창들을 만나보고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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