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정의식...고급승용차 기피

올들어 외제 고급승용차를 서둘러 처분, 승용차로 차종을 바꾸는가 하면 타고 다니는 국산 최고급 승용차가 있으면서도 한등급 아래의 중형승용차를 한대 더 구입하는 법인과 개인이 부쩍 늘고있다.이같은 {승용차 등급낮추기}에 대해 관계자들은 사정 분위기가 여전히 숙지지않는데다 지나친 부(부)의 과시에 대한 시민들의 눈총이 한결 따가워진 때문이라 풀이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모재단의 경우 지난해 구입했던 미제 머큐리세이블 승용차를 올해 6월 처분하고 그랜저로 바꿨다.

또 대구시 중구의 한 신용금고업체도 독일제 BMW승용차를 팔고 포텐샤승용차를 구입했으며 달서구 대천동의 S섬유회사도 머큐리세이블을 처분하는등 대구지역의 13개 법인과 기업이 외제 고급승용차를 올들어 팔아치웠다.개인 소유로 된 외제차도 올해들어 40대나 처분됐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 자료에 따르면 외제차 소유권이전 건수는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그 구입자는 대부분이 서울.경기등 타지역민들인것으로 나타났다.

외제차 처분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국산 고급승용차의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현대자동차 대구지역부의 경우 새정부 출범직후인 지난 4월 한달간 그랜저승용차 판매계약 건수는 1백50건으로 평소보다 50여건 줄었으나 5월부터는 그랜저를 사려는 문의가 다시 늘어나 지난 9월 한달간 판매계약 건수는 2백20여건이나 됐다.

일부에서는 국산 최고급승용차마저도 드러내놓고 타기를 꺼려 공식적인 모임에 타고갈 중형차를 한대 더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모자동차회사 영업사원 김영태씨(30)는 [고급승용차를 갖고 있는 국영기업체임직원이나 고위공직자들로부터 중형차 구매문의를 자주 받는다]면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고려, 출퇴근용으로 중형차를 한대 더 구입하는 것 같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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