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이웃

일본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던 모TV의 앵커는 {이웃 일본에서는}으로시작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말할때 그냥 일본이 아니라 이웃, 이웃나라, 가까운 이웃등의 수식어를 곧잘 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사전에 의하면 이웃이란 나란히 이어서 경계가 서로 접해 있거나(이웃나라)서로 접하여 사는 집 또는 그 사람(이웃집.사람),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을의미하고 있다. 모두 거리기준이고 이에 의하면 앞의 수식어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그렇다면 북한이나 중국을 거론할 때는 왜 그런 수식어가 없을까?이웃이란 거리이상의 친분, 인정, 교류와 우호등의 뜻을 담고 있어 진정한이웃이란 거리를 초월한다. 그리고 말이란 의식, 지각의 표현이고 그것이 반복 사용될 때는 실체와 상관없이 개념을 고정화시킬수도 있다. 그러므로 습관(?)처럼 사용하는 그 {이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사실 우리는 이웃을 잊은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아파트 같은층의 앞집에 누가 살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낯설지않은지. 하긴 같은 출입구를 사용하는 24세대가 매월 돌아가면서 부부동반모임을 갖는다는 얘기는 이제 부럽기조차 한 세상이 되었다.저마다 바쁘고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있는 세상, 그러나 자신의 이웃을 갖고또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얼마든 있을 것이다. 함께하는 세상, 더불어 사는사회는 진정한 이웃으로 이어질때 가능하다. 열린 사회, 나부터 마음을 열어{이웃을 알자} 또는 {이웃을 만들자}는 캠페인이라도 벌여 봄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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