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대대적인 한국영화제가 20일(현지시간 19일) 개막된다.{한국영화회고제}란 주제로 내년 2월 21일까지 4개월간 계속될 영화제엔 지난 40년대이래 제작된 한국의 수작영화 85편이 연 3백50여차례에 걸쳐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주불한국문화원과 퐁피두센터가 공동주관하고 프랑스문화성이 후원하고 있다. 유럽인들에게 심어진 {신비스런 한국}의 이미지를 {다정한 문화인접국}으로 접목시키는데 주안을 둔 이번 행사는 우리 영화의 유럽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인들의 문화상을 이해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20일 열릴 개막영사회에는 임권택감독의 {서편제}가 상영되며 개막행사에는한국측인사로 {서편제}의 임감독과 여배우 오정해양.윤정희씨, 김수용.이명세.이장호감독등 영화인들이 참석한다.
상영작품 85편은 퐁피두센터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 선정했으며 센터측은이와 함께 {한국영화(70년사)}라는 2백쪽분량의 책자를 초판 2천5백부 발간예정이다. 이 센터는 고퐁피두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지난 77년 설립된 문화, 예술, 학문의 메카로서 파리시내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출품된 작품을 시대유형별로 보면 40년대 {자유만세} {마음의 고향} 50년대의 {자유부인} {피아골} {양산도} 60년대엔 {갯마을}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이 생명 다하도록} {벙어리 삼룡이}등이 교민과 유럽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70년대들어서는 {겨울여자} {삼포가는 길} {바보들의 행진}이, 80년대에 들어와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길소뜸}등 한국사회의 병폐를 짚은 문제작들과 각종 국제영화제에 입상한 {아다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등 걸작들도 포함돼 있다.
최근작으로는 {하얀전쟁} {서편제} {개벽}등으로 이들 작품들은 파리잔들로부터 {영감과 고뇌가 서린 대표작}이란 평판을 듣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한국 극영화의 효시 윤백남감독이 {월하의 맹서}가 제작된지 70주년이 되는해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의 의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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