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고승 김지장은 왕족"

당나라때 고승으로 중국 4대 불교성지중 하나인 지장도량을 세운 김교각(속명 김중경)이 신라왕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에서도 그에대한 재평가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부처님이 열반에 들면서 내세불인 미륵불이 올 때까지 사바세계를 맡긴 지장보살은 지옥중생을 구제하고 현실세계의 영혼을 다스린다고 하는데 중국과 일본에는 김교각을 환생한 지장보살이라는 의미를 지닌 {지장보살 지장왕}으로받들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안휘성 정부와 우리 학계가 김지장에 관한 공동학술조사를 목적으로 구성한 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회장 동국대 조영록교수)는 22일 서울타워호텔에서 관련 세미나를, 김지장의 고향인 경주에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신라문화연구소(소장 김갑주교수)가 25일 오후2시부터 이 대학 한의학관에서학술강연회를 열게 된다.

{중국구화산지} {서장문화} {중국사대불교명산}등 3백여종에 가까운 중국고전.현대문헌 기록에 의하면 통일신라 성덕왕의 장남 혹은 경문왕의 친족으로알려진 김교각은 24세에 당나라로 건너가 구화산에서 성불했으며 입적(속세나이 99세)때까지 제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법덕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중문화예술교류협회 서순일부회장은 구화산 성지에는 지장의 육신을 모신7층석탑과 육신보전궁, 삽살개를 타고 있는 지장보살상, 지장이 신었던 신발등 많은 유품과 기록이 보존돼있으며 그가 법문을 떨친 안휘성과 강소성에서는 입적일(7월30일)을 {지장절}이란 명절로 삼아 성대한 추모의식을 열고 있을 정도라고 들려준다. 지장신앙이 강한 일본은 {지장보살 지장왕}을 인간의업보를 속죄하기 위해 인간으로 현신, 고행을 계속하다가 승천한 구세불로떠받들고 있을 정도이다.

[중국과 일본은 성불한 대성인으로 추앙하는데도 국내에서는 조선시대이후불교가 산중불교화했는데다 임란때 지장의 행적을 고증할 사료들이 소실돼 정당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관계자들은 94년 3월경에 김교각문화유물전을 서울과 경주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다. 25일 학술강연회에서는 {구화산의 김지장신앙}(육신보전 주지 석성부) {구화산의 불적관리상황}(기가신 관리부처장) {김지장자료}(사주전 안경사범대교수)등 논문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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