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난차량 범죄} 무방비

매년 대구에서만 1천대이상의 차량이 도난되고 이중 상당수는 회수되지 않은채 강.절도등 범행에 사용되며,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나도 추적이 어려워 고질적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올들어 9월말까지 대구지역에서 도난된 차량은 1천4백3대로 지난해 1천2백43대를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이중 회수된 차량은 올해 1천1백90대, 지난해 1천96대에 불과해 매년1백-2백대의 도난차량들이 회수되지 않은채 남아 있다.

이들 도난차량이 강도나 날치기등 각종 범죄에 이용되는 일도 잇따라 19일강도에게 빼앗긴 택시가 사흘뒤인 21일 강도행각을 벌이는데 사용되기도 했다.지난 15일 대구시 남구 대명5동 캠프워커후문부근에서 도난당한 엘란트라 승용차경우 18일오전 2시간사이 시내에서 연이어 발생한 3건의 날치기범행에 쓰이기도 했다.

게다가 도난 차량은 운행중 사고를 낼 경우 뺑소니치기 일쑤여서 피해자가보험혜택과 보상을 못받는등 시민들에게 큰 위협으로 방치돼 있다.경찰은 도난차량을 적발하기 위해 9개 검문소와 파출소를 통해 수시로 도난차량을 단속하고 매주 한번씩 일제검문을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검문소와 일제검문때에는 교통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차량에 대한 차적조회를 거의 하지않고 있다.

또 무선망을 통해 수배차량이 통보되고 있으나 도난차량을 조회하는 전산망이 갖춰지지 않아 경찰관들이 일일이 차량번호를 적거나 외워 검문해야하고3-4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수배차량이 통보돼 단속이 흐지부지한 실정이다.경찰은 주택가에 2-3일씩 장기주차해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이 신고한 차량의 차적을 조회, 도난차량을 찾아내거나 금융기관주변에 오랜시간 세워져있는 차량을 단속하는데 그쳐 회수차량수가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경찰의 한관계자는 "도난차량이 입력된 전산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채 노후화된 순찰차와 오토바이만 가지고 검문을 하는데는 애로가 많다"며 "서울에서 도입된 도난차량자동식별기와 같은 첨단장비와 인력이 지원돼야 한다"고말했다.

23일 새벽3시4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7동 계명대 후문앞길에서 도난차량인대구2가8421호 엘란트라 승용차가 앞서가던 대구서가4943호 오토바이를 추돌,오토바이를 몰던 황희성군(18.서구비산동)을 숨지게 하고 뒤에 탄 장재익군(16.남구대명3동)의 오른쪽 다리등에 중상을 입혔다.

사고를 낸 승용차는 길건너편에 세워둔 진철환씨(25.경북안동)의 경북7더7758호 1t트럭을 들이받은뒤 운전사는 차를 버린채 달아났다.사고차량은 지난15일 대구시 남구 캠프워커 후문부근에서 도난된 것으로 경찰의 집중적인 검문검색에도 불구, 17.18일 대구시내에서 3건의 연쇄 날치기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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