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주 오래가질수록 "손해"

지난88년 포철주식이 국민주1호로 보급된이후 국영기업체, 금융기관의 주식이 국민주 또는 공모주형식으로 보급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이에따라 배정받은 주식을 장기보유하는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단기매각하는것이 유리한지로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주식시세는 누구도 정확히 알수없는 것이어서 단언할수는 없지만 증시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단기매각쪽이 유리한 결과가 나온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같은 결과는 당국이 공모주의 장기보유를 유도, 투자수익을 배당금 유무상증자형식으로 보장해 전국민주식시대를 열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배치된다.또 기본적으로 주식배정량이 국민주 6-7주, 공모주 20-40주에 그쳐 시세차익이외에는 장기보유의미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처음부터 예견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5년6개월전 매각된 포철주의 당시 공모가격은 1만5천원. 매각직후 한때 4만원이 넘게 형성됐던 시세는 현재 2만6천원선이어서 수익률은 53%선에 머물고 있다.

또 89년 5월 정상가격 1만3천원에 매각된 한전주도 4년6개월이 지난 현재의시세는 2만원선. 역시 수익률이 50%선을 조금 넘는 선에 그치고 있다.이는 통상 고수익금융상품의 기대수익이 5년후 1백%에 이르는것과 비교해보면 기회비용측면에서 마이너스라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기회비용감소결과는 지난89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매각된 대동은행과 동양통신주식에서는 정도가 더욱 심하다.

4년전 당시 5천원에 매각됐던 대동은행주는 현재 시세가 4천6백원. 동양투신은 5천3백원선에 머물고 있다.

또 이들주식은 장외등록조차 돼있지않아 거래가 채권매집상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대동은행측은 현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여서 금년중 장외등록이 실현될 것으로 예측하고 동양투신측은 증시상황을 봐가며 신청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보급된 공모주는 대부분 주식시세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90년을 전후 배정돼 시기자체가 장기보유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20.21일 양일간 신청을 받은 한국통신주와 조만간 재신청을 받는 데이콤주는 현재 증시상황이 실명제이후 상승초기국면이기 때문에 장기보유가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

그런데 정부는 정부투자기관 출자회사 99개사중 57개사를 민영화검토대상으로 선정, 연말까지 확정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공모주보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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