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도둑이 밤이 깊어 도둑질을 나섰다. 이집, 저집 도둑질할 집을 기웃거리다가 어느 부잣집의 담을 뛰어 넘었다. 잔뜩 긴장하면서 현관문을 따고안으로 들어갔더니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신발들이 한눈에 들어왔다.그제서야 도둑은 긴장을 풀었다. 이렇게 신발 하나도 정돈되지 않은 집의사람은 정신무장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신무장이 되어있지 않은 집의 도둑질은 손바닥 뒤집듯이 쉽기 때문이다.처음 불가에 입문하면 사원예법을 배운다. 예불 독경 염불 공양작법등을 배우지만 신발벗는 법을 제일 처음 배운다. 신발을 디딤돌 위에 벗은 후 반드시 뒤돌아보라는 것이 바로 {조고각하}이다. 어느 절이나 디딤돌위에 신발이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보면 수도승들의 단아한 자세가 연상된다. {조고각하}는 신발만 챙겨두라는 경구가 아니라 자신의 지난날을 뒤돌아보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가장 하찮게 생각하는 신발벗는 습관. 그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갖게 하는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지식교육도 귀중하고 역사속의 교훈도 귀중하지만 부모들의 가정교육은 모든 인생관의 기초이다. 인간성이 올바르지않으면 그 지식은 위태롭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 십상이다.배움의 길에는 늙고 젊음이 있을 수 없다. 언제라도 기회만 있으면 배우고익혀야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깨달음의 진리에 이르기까지 배움의 길이열려 있다. 이 가을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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