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청와대로 입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새롭고 놀라운 소식들과만나게 되었다. 우선 청와대로 입주하게 되는 대통령 내외의 이삿짐부터가화제였다. 청와대생활 5년동안 입을 몇가지의 옷과 간단한 일상용품들만 가져가기 때문에 이삿짐은 반트럭도 안되는 소규모였다는 기사를 읽게되었다. 그리고 청와대로 초청된 인사들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시중에서 이삼천원씩에 팔리고있는 설렁탕이나 국수를 대접받게 된다는 소식도 들려왔고 그런 메뉴는 오늘날까지 변함이 없는듯 하다. 어떤 각료는 청와대에 초청을 받게되면별도의 간편한 식사를 준비해야할 정도로 청와대의 식사는 양에 있어서도 매우 빈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런 기사를 읽게되는 일반의 독자들은 은근히 청와대의 식사가 양과질에 있어서 좀더 격을 높일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8스스럼없는 대화 오가**
그뿐만 아니었다. 청와대에서 있었던 각료회의 모습도 지난 5.6공화국시절에보여주었던 각료회의의 광경과는 딴판이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대통령과 각료, 그리고 비서진들이 원탁에 둘러앉는데 그것도 모두들 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각료는 윗도리를 벗고 셔츠차림으로 앉아 토론하고 있거나, 혹은 앉아있는 분들의 자세도 매우 편안하게보인다는 기사나 사진을 보게되었다.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과정에서도 스스럼없는 대화가 오갔다는 기사도 읽었다. 회의에는 대통령의 의사에반하는 의견들도 스스럼없이 오가는 것이어서 지난날처럼 대통령의 지시만을그대로 받아적는 모습을 가진 딱딱한 회의광경은 아니란 얘기들이 많았었다.고함소리나 경직되어있는 목소리보다는 웃음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흘러나올때가 많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문민시대의 모습이란 바로 이런것에서부터,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달라지는 것이로구나 생각하면서 일변 기쁘기도하고 일변 착잡하기도 하였었다.
**문민시대 참모습 변질**
청와대 주변에 있었던 일명 안가라는 곳도 공개하거나 헐어서 공원으로 만들었고,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청와대 앞에서 마음대로 사진찍고 휴식할 수 있으며 청와대가 빤히 내려다보이는 인왕산을 등산할수도 있게 되었다. 청와대 앞의 도로가 개방되고 청와대부근의 가옥들도 높게 짓거나 개축할수있는 길도열리게 되었다. 정말 개방된 문민시대의 참모습을 보고있구나해서 우리들은대통령의 결단과 개방에 오직 놀라고 얼떨떨한 감마저 없지 않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딱딱한 회의광경 목도**
그러나 대통령이 취임한지 채 일년도 못되어 어딘지 모르게 취임당시에 있었던 각료회의 광경과는 좀 다른 면모들이 보이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된다. 지난날에 자주 보았던 딱딱하다거나 근엄 일변도의 회의광경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각료들은자기의 진솔한 의견을 대통령 앞에서 피력하기 보다는 다소곳하게 앉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적는 쪽으로 마음 다져먹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게된 것은 기우일까. 물론 부처간에 서로 이견이 있을 수있고 장관들끼리의 의견들도 상충될수 있겠는데 그런 의견들이 피력되어 논쟁이 오갔다는 얘기는요사이와서 듣기 힘들어졌다. 각료들에게 임명장이 수여되는 광경에서도 지난날처럼 조크가 오갔다는 얘기가 없어졌다. 물론 각료회의가 항상 웃음바다가되고 임명장을 수여하는 곳에서 우스갯소리가 오가야만 민주주의이고 문민시대의 올바른 모습이란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리들이 대통령의 취임초기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점점 경직되어가고 있다는 인상만은 쉽게 지워버릴수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딘지 모르게 지난날에 겪었던 권위주의의 어떤모습이 되살아날 징조는 아닌가해서 착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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