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는 날마다 목욕하지 않아도 희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검다}는 옛말이 있다. 근본은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뜻일것이다. 일본과 러시아가 동해에 핵폐기물을 버려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이말을떠올리게된다. 일본은 일본이고 러시아는 러시아다. 일본은 2차대전때 핵때문에 손을 든 나라고 러시아는 86년 체르노빌원전사고로 죽을고비를 넘긴 나라다. 그러고도 두나라는 핵피해를 자초하고 있다. 공해에 핵폐기물을 버려생태계가 파괴되면 그들에게는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가. 부메랑효과는 약삭빠르고 엉큼한 두까마귀를 골라 찾아갈지 모른다. 일본은 원폭피해의 참담했던과거를 잊지않아야하고 러시아는 체르노빌사고지역의 나무에 엉뚱한 열매가열리고 암소가 기형새끼를 출산하는 비극의 장면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것이다.**국가간 {님비}경쟁**
핵폐기물의 투기경쟁은 에너지확보경쟁의 부산물이다. 에너지는 내쪽에, 골치아픈 쓰레기는 너쪽에 던진다는 국가간의 {님비}경쟁이다. 핵폐기물의 대부분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다. 일본은 2차대전의 원폭피해로 핵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재 세계적원전강국으로 부상해 있다. 일찍이 66년 원자력발전을 도입하여 73년과 79년 두차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거부반응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79년 미드리마일원전사고와 86년 사상최대의 소체르노빌사고로 원전의 안전에 대한 불안도 여전히 함께 갖고있다. 문제는 방사능오염의 두려움이고 핵폐기물의 골치다.
**{화장실없는 아파트}**
에너지를 원전에서 얻는 나라는 현재 40여기를 가동하고 있는 일본뿐아니라프랑스를 비롯해 많다. 세계적으로 4백여기가 가동중이고 우리나라도 9기가있다. 수력발전은 수자원이 문제고 지렬발전역시 다량의 자원이 없으며 태양렬발전은 효율이 낮고 석탄과 기름의 화석연료발전은대량소비로 환경문제를일으키며, 핵융합발전은 현재로선 요원하여 값싼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헐한것이 가장 비싼것이라 하듯이 원전도 폐기물처리 부담이 있다. 우선은발전단가가 낮지만 수십년 사용뒤 폐노처리에 엄청난 비용이 드므로 더 비싸게먹힌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일본과 러시아의 폐기물 해양투기는 바로 이 비용을 줄이자는 속셈에서 나온 것이다.
아파트에 화장실시설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수거료부담을 피하기위해 하수구로 분뇨를 바로 빼버리면 어떻게 될까. 일본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방사능폐기물처리가 석연치 않은점을 들어 한때 원자력발전소를 {화장실없는아파트}라고 부른적이 있다. 이번 일본과 러시아의 투기는 아파트의 분뇨를인근 하수구에 몰래 그대로 흘려 들킨것과 같다. 이웃의 거센 항의가 있을것은 당연하다. 폐기물의 오염정도가 여과를 했기때문에 저준위라고 하지만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일본과 러시아가 83년 해양투기를 자제한다는 협정을 하고서도 서로 모른체 다투어 투기를 해왔으니 신뢰성은 희박한 것이다.**표리부동 행위는 안된다**
두나라가 해야할일은 앞으로는 투기를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리고 과거의 투기진상을 소상히 밝혀서 자국내는 물론 인접나라의 불안을 해소해주는 책임을 져야 한다. 입으로는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보전을 말하면서도, 뒤로는 공해에 핵폐기물을 몰래 버리는 표리부동의 행위로는 진정한 이웃이랄수 없다. 핵폐기물문제는 이제 국가간의 이익문제가 아니라 인류전체의 생존문제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따오기면 따오기, 까마귀면 까마귀라고 본색을 분명히하고 우리는 또 그것을 요구해야 한다. 현대에도 야만인이 있다면 바다에 핵폐기물을 몰래 버리는그 이상의 야만인이 또 어디에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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