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만순 주EC대사의 고심과 갈등

장만순 EC주재대사는 자신의 활동과 관련 {고심과 갈등}이 유달리 많다.장대사의 고백은 우선 그가 처해있는 입장이 명쾌한 직무한계와 업무지침의설정이 불명료한데다 대상(EC)에 대한 접근도 일방적인 짝사랑(?)인양 우리측(EC한국대표부)은 {Give And Take}(주고받기)에서 {Take}(받기)에만 해당되는 특수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이같은 우리대표부와 EC관계를 상징하는 장대사의 다음 코멘트는 얼마나 우리외교관들이 {EC집행위의 깊은 속}을 감지하는데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가를짐작하고도 남는다. "제가 EC집행위의 핵심실무급을 만나려고 오찬이나 만찬초대 제의를 하면 그쪽에선 비서를 시켜 두달이후에나 시간이 생길지 모르겠다고 응답이 옵니다.

반면 일본대사의 경우 반대로 EC측에서 수시로 상설대화채널을 가설, 쌍방입장과 정책방향등이 교감에 의해 교차되더군요"

대EC를 향한 일본의 실체는 쌍방의 경협.기술교환.합작투자등 주로 {경제분야}에 무게가 실려있는데, 현재 EC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인 각국 불황과 실업증대등의 측면을 감안해보면 일본의 동향은 EC통합 리듬을 가늠하는 {큰변수}라는게 장대사의 설명이다.

장대사는 특히 각료급 EC집행위원과 어렵사리 회동시간을 갖게되면 그쪽에서표출되는 대꾸나 제스처는 더욱 가관이라고 덧붙인다.

그 반응은 주로 "왜 한국은 자신과 관계없는 대사(EC통합노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느냐" "바쁜 사람(EC집행위원이나 실무급인사)을 나오라고 해서 서로의 유익한 시간을 해치는 이유가 뭐냐?"는 등 참으로 곤혹스럽기 짝이 없는뉘앙스를 풍기고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사관측이 이들을 향해 막연하나마 EC통합노력과정을감지하고 체크해본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이나 마찬가지다.항상 주변을 맴돌면서 안면있는 외교관(EC관계업무종사자)을 통해 가까스로접목된 {토막흐름}을 마치 월척이나 하듯 공관에선 다각적인 분석이나 검증작업을 시도하지만 결국 context(맥락)가 단절되기 때문에 {부분적 시각}을 갖기 마련인 것이 EC한국대표부의 활동한계인 것이다.

세계경제의 흐름을 알기위해선 대EC접근이 필수적이지만 옆에 가서 귀동냥이라도 하자니 {얘 딴데 가서 놀아}식이요,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속이 타는게힘약한 나라 대사관의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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