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당정비...술렁이는 민자

민자당에 또 한차례의 인사태풍이 불 조짐이다.민자당이 지난달 4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당무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지구당정비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황명수사무총장은 1일 월례조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무감사결과 문제점이 드러난 지구당위원장에 대해서는 당차원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태풍권진입을 예고했다.

민자당의 조직정비계획은 {선거혁명} {돈안드는 정치}를 내세운 김영삼대통령의 정치개혁 프로그램이 공개되면서부터 이미 정가에서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정부출범이후 단행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선정에서 민주계 인사들의 등용이 주류를 이룬 추세로 볼때 민자당의 이번 조직정비작업이 단순한 소수의 인물교체가 아닌 {거대한} 프로그램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게다가 지난3월 {대학살}로 명명된 사무처요원들의 감축조치이후 때마다 등장한 인사설로 분위기가 술렁일대로 술렁이고 있는 사무처조직의 제2차 정비에까지 연결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분위기도 팽배한 실정이다.0...황총장의 이날 발언이 전해지자 일단 제1의 표적이 된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긴장상태에 돌입했고 동시에 민정.공화계가 민주계보다 더욱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않고 있는 상황.

황총장이 비록 [교체 대상이 몇명이 될지 현재로선 알수없다]고 했지만 내년초부터 연이어 치러질 각종 정치적 대사를 감안한다면 결코 대표케이스 {정리}차원에 그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위원장교체폭이 예상밖으로 크거나 할때는 향후 당내 역학구조의 변화도 충분히 짐작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일단 당무감사결과를 토대로 *불성실한 지구당운영 *개혁의지부족*부실한 조직관리 *재산형성에서의 문제점 *차기 당선가능성등을 주로 검토대상에 올려놓고 심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최재욱부총장은 이와관련 [원외를 대상으로한 이번 정비작업의 폭이 일부에서 보는것같이 크지는 않을것]이라며 [일부 지구당업무를 전폐하다시피한곳등을 정비하자는 것이지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가진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비의 폭이 두자리 숫자냐]라는 질문에는 구체적 대답을 피했다. 최부총장은 이어 [어떤 계파를 뽑아내고 다른 계파를 심는다는시각은 옳지 않으며 단지 새정부의 개혁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될 것]이라고 정비의 방향을 시사했다.

0...원외위원장 교체설에 또다시 긴장상태에 돌입한 사무처 요원들은 [정치관계법이 개정되고 그에따라 정당조직개편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인만큼 지금같은 대규모의 중앙당체제가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기본적으로 갖고있다. 그만큼 이들의 우려도 크다고 할수 있다.

중앙당의 운영체제가 상근체제가 아닌 위원회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설이당지도부의 부인에도 불구, 당내에 파다하고 이런 소문이 들릴때마다 생계를맡기고 있는 이들은 술렁이는 것이다.

이같은 논리를 배경으로 사무처요원들이 동요기미를 보일때마다 당지도부에서는 진화에 나서기는 했다. 황총장도 [내가 모르는 사무처축소나 정비가 있을 수 있느냐]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는 것이 사무처요원들의 우려섞인 반응이었다.

다만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지자제단체장선거와 잇따라 열리는 총선등을 감안해 볼때 일각에서 얘기되는 수준의 {대규모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이들에게는 일말의 위안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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