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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농자천하지대본

한국의 농촌인구는 20년전 전체인구의 60%였으나 지금은 겨우 13%정도라고한다.{달구벌축제}때 농악대 깃발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나라의 문화적 전통은 그 근원을 농경시대로 소급할 수 있다.오늘날 미국의 농업인구는 겨우 2-3%이다. 미국을 문화적, 정치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그토록 중요했던 전통적인 농가는 그 수가 계속 줄었다. 1세기전엔미국 인구의 반이, 건국 당시에는 95%가 농민이었다.

한국의 공업화는 미국보다 빨랐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제적 변형이 사회구조에 가져올 영향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온세계에서 경제는 발전하지만 이 변화는 사회에 혼란과 조정을 가져온다. 대구는 방직공업이 저임금으로경쟁하던 시대는 지났으므로 변화에 따라 많은 조정을 해야 한다.그러나 {달구벌축제}에서의 깃발을 보고 {농업이 이미 이 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토대가 아니라면 사회의 뿌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과 같은 생활양식이 사라지면 그 문화적 뿌리도 없어질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농경사회에서 생겨난 기본적 가치관은 그 사회의 표토를 이룬 농업경제적 조건이 변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시작된영속적이고 질긴 이 가치관은 어느 나라에서나 그 문화의 본질적인 구성요소가 되어 있으며, 달라진 환경에 따라 적응돼야 할망정 사라지지는 않으리라고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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