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인시설 의료사각지대

양로원과 요양원등 노인복지시설에 수용된 무의탁 노인들이 갖가지 질환을앓고 있으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데다 의약품도 제대로 공급못받는등의료 사각(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올바른 의료실현을 위한 경북대의사모임}과 {대구사회연구소 보건의료연구부}가 대구시내 6개요양원및 양로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건강실태조사에서 거동이 가능한 조사노인 1백37명이 고혈압 심장병등 2백82건의 질환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중 70%는 2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고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중증이상의 환자가 7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노인복지시설의 무의탁노인들이 갖가지 질환에 시달리는데도 정부의의료비지원은 형식에 그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노인복지시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진료를 받을경우 진료비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것.

이때문에 환자가 발생해도 비싼 진료비때문에 방치하거나 {구걸진료}를 받을수 밖에 없어 1-2주에 1차례씩 있는 촉탁의사의 방문진료에만 의존하고 있는형편이다.

양로원의 한 촉탁의사는 "많은 노인들이 다과적 질환을 갖고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촉탁의사의 방문진료에만 의존, 의료시설과 장비를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의사의 효과적인 진료가 불가능한데다 의약품마저 제대로 없어 무의탁 노인들의 고통을 한결 무겁게 하고 있다.

노인복지시설 수용노인에게 연간 지원되는 의약품비는 양로원의 경우 연간1인당 2천8백90원, 요양원은 3만5천7백60원뿐이어서 대부분 노인복지시설들은촉탁의사들이 기증하는 약품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로원 한 관계자는 "의료기구와 필수의약품을 보관하는 약장은 설치돼 있으나 약장에 보관돼 있는 의약품은 진통제와 소화제가 전부"라며 "의사의 처방이 있어도 약값이 없어 이틀분약으로 2주일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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