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닳은 6V짜리 손전등용 건전지를 버리러 간 아들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채들어왔다. 폐건전지 수거함의 투입구가 너무 작아 수거함위에 올려놓았더니경비아저씨가 두말않고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것이다. 큰일 났다는듯이 얼굴을 펴지 않는 아이에게 수거함 투입구를 더 크게 뚫으면 된다고 얼버무리고다음날 출근길에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투입구는 말할것도 없고 옆폭이 턱없이좁았다. 한마디로 6V건전지는 사절이었다.몇달전쯤 아파트 현관입구벽에 철가방처럼 반듯하고 깔끔한 폐건전지 수거함이 걸렸을때 아내는 차라리 속이 보이는 반투명 플래스틱함이 낫지 않겠느냐며 할말이 많았다. 아이들이 폐건전지가 쌓여가는 것을 눈으로 보며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직접 느낀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아이의 눈에는 이제 별 재미없는 물건쯤으로 보여질 철가방이 내눈에는 급조된 전시행정으로 보이는것은 지나친 심사일까.
몇년 사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엉킨 실타래처럼 처음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신문지는 따로 모아야 재생이 용이하다고 모일간지가 앞장서서 집집마다 폐신문지 가방을 돌렸지만 지금은 {종이류}라고 쓰여진 분리수거함속에서 비닐섞인 과자봉지와 같이 뒹군다. 신문지와광고지를 정성껏 분리하던 아이들이 심드렁해진건 당연하다.이제 환경문제만큼은 행정기관이나 국민, 누가 먼저라할것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꼼꼼하게 계획하고 실천할 때다. 이것만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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